[기획] K-뷰티, ‘한한령’ 해제 움직임에 기대감 고조
국내 뮤지션 공연 허용, 영화제 초청 등 K컨텐츠 허용 분위기 반전된 中시장 흐름 맞춰 다양한 전략 전개 여부 관전포인트
2025-06-11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K뷰티가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움직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뷰티에게 중국은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시장으로 통했다. 그러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경제 상황이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은 데다, 현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애국소비 성향인 ‘궈차오(國潮)’ 붐이 일면서 K뷰티 영향력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류 콘텐츠를 제재하는 일명 ‘한한령’ 공포가 K뷰티까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냉랭한 한중관계가 K뷰티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같이 중국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된 만큼, K뷰티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일본 등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최근엔 한국에 대한 중국의 시선이 호전적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현지 주요 도시에서 한국 음악가들의 공연을 일부 허용하는 등 한한령 해제 기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인조 국내 인디밴드 세이수미는 내달 12일 베이징에서 단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베이징 국가대극원 콘서트홀에서 8년만에 공연을 열었다. 앞서 조수미는 2017년 2월 베이징, 광저우 등에서 순회공연 계획을 세웠지만, 중국 당국의 공연 진행 불허로 중국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이 중국·일본 음악가들과 함께 공연을 진행했다. 오는 14~23일 열리는 제26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 ‘범죄도시4’ 등 한국 영화 5편이 초청되기도 했다. 상하이국제영화제는 베이징국제영화제와 더불어 중국 최대 영화제로 일컬어진다.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현지에서 감돌고 있는 가운데, 한한령이 본격 해제돼 K뷰티에 날개를 다시 달아줄지 관전포인트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로 중국 내 화장품 소비가 늘었고, 국내 화장품 수요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개를 다시 드는 중국 시장을 향한 업계 차원의 전략도 고안될지 시선이 쏠린다. K뷰티는 현지 뷰티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다. 코스맥스차이나는 지난달 22∼24일 중국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개최된 ‘중국 상하이 뷰티 박람회’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상해시가 지난 4월24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주최하는 ‘2024 상해 국제 뷰티 페스티벌’에서 더후와 CNP가 ‘과학기술상’을 각각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한령을 전면 철폐에 나설지는 아직 안갯속”이라며 “다만, 공연, 영화 초청 등 한한령을 완화하려는 기미가 포착되는 등 막혔던 한중 관계의 물꼬가 조금씩 트게 되면, 앞으로 K뷰티 산업도 중국에서 성장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