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롯데홈쇼핑, 반등 실마리 찾을까

1Q 영업익 성장률 세자릿수 기록…연간 실적 기대감↑ 채널 다각화, 계열사 협업, IP사업 활용 등 전략 앞세워

2025-06-11     민경식 기자
김재겸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홈쇼핑 업황 부진이 이어지자 롯데홈쇼핑이 실적 반등을 위한 묘수 찾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 1분기 매출 2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소폭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56.1% 향상한 98억원을 기록했다. 세자릿수 성장률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약 6개월간 새벽방송이 중단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고질적 불안 요소는 가시지 않고 있다. 홈쇼핑 산업 환경이 지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원인으로 TV 시청자수 감소가 뽑힌다. 유통 및 미디어 시장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TV시청자 수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연령대별로 ‘일상의 필수 매체’로 TV를 뽑은 비율은 60대는 72.8%→52.5%, 50대 50.2%→31.8%, 40대 23.8%→9.2% 등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매년 오르는 송출수수료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사가 유료방송업체에게 내는 일종의 ‘채널 자릿세’ 개념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업체 7곳이 부담한 지난해 송출 수수료만 1조9376억원으로 전년 보다 1.6% 늘었다.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2022년 65.7%에서 지난해 71%까지 상승했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등 채널 다각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그룹 내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윈윈 효과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IP(지식재산권) 사업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모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은 TV·모바일·유튜브·SNS 등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는 이른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차별화 상품을 여러 판매채널을 통해 앞세워 시너지를 내는 ‘원 소싱 멀티채널’ 방식을 도입해 탈TV 기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롯데호텔, 롯데월드, 롯데웰푸드 등 다양한 계열사와 손잡고 차별화 상품을 판매하며 ‘마중물’ 역할을 자임한 만큼, 계열사 전반으로 협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롯데그룹 16개 계열사가 동참한 통합 쇼핑 축제 ‘롯데레드페스티벌’에 맞춰 최대 반값 할인, 사은품 제공 등 쇼핑 행사를 실시했다. 자체 캐릭터 벨리곰, 가상인간 루시 등 IP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기존 사업 문법을 벗어난 이색 콘텐츠를 마련해 고객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심산으로 보여진다. 170만명 팬덤을 보유한 벨리곰은 쇼핑몰, 문화공간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전시 활동, 굿즈 판매 등을 전개하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는가 하면, 유통사 최초로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메타버스 사업 차원에서 지난 2021년부터 선보인 가상인간 ‘루시’는 패션 인플루언서, 자동차 마케터, 홍보모델, 엔터테이너 등까지 활동 반경을 확대했다. 지난 2월에는 패션 프로그램 ‘루시톡라이브’를 론칭하고 한주의 인기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MZ세대를 잡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 기획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일 11만 연애 유튜버 ‘마선생’과 ‘유혹의 절대공식’ 연애강의 수강권을 업계 최초로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향후 젊은 세대 시각에서 수요가 큰 이색 상품을 발굴 및 판매한다는 복안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마진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을 개선해 나가려고 한다”라며 “루시 같은 경우 벨리곰처럼 아직 사업확장 계획이 구체화된 부분은 없으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