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폭염·폭우 예고에 건설현장도 근심… ‘탈현장’ 기술로 극복
기후·날씨 등 영향 적은 OSC 공업 업계 주목 각 건설사 기술적 한계 돌파하며 OSC 고도화 나서
2025-06-11 김수현 기자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폭우·한파에 현장 근무일수가 줄어들면서 기후와 날씨에 관계 없이 시공이 가능한 ‘탈(脫)현장 공법’(OSC)이 건설업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명보다 33.3% 증가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온열 사고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각 건설사들은 OSC 공법 등을 활용해 현장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OSC는 건물 구조물·부재·부품·설비 등을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해 운반 후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상과 환경으로 급변하는 현장 상황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 기존 공법에 비해 공사기간이 짧아 전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다. 또 높은 자재 재활용률과 낮은 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대표적인 친환경 공법으로 꼽힌다. 특히 인건비가 높은 유럽 전체 건설시장 중 OSC의 점유율은 20~25%에 이르고 북유럽 국가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최근 인건비 상승과 건설 인력 고령화에 고심하는 국내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최근 OSC 공법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A&C·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관련 기술 개발 및 적용으로 기존의 공법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지난해 13층 모듈러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완공하면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현행법에 따르면 13층 이상의 건물은 주요 구조부가 화재로 인한 고열을 3시간 가량 견뎌야 한다. 이로 인해 업계는 국내 모듈러 건축물의 한계를 12층으로 인식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술적 난관을 뚫으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