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고리에도 카드론 대환대출 눈덩이

4월 말 7개사 카드론 잔액 1조7981억원, 3월比 3.1%↑ 카드론 평균 금리 14.26%…작년 10월 이후 14%대 지속

2025-06-12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14%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카드론을 갚지 못해 추가 빚을 내는 ‘카드론 대환대출’이 급증했다. 1년 새 대환대출 5596억원이 급증, 증가율이 45%를 넘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기존에 받은 카드론을 갚기 어려운 사용자가 카드론을 받았던 카드사에 다시 대출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카드를 통해 대출을 받은 사용자가 이를 갚기 위해 새로운 빚을 내는 것으로 채무조정의 성격을 띄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타는 은행 및 1금융권의 대환대출과는 차이가 있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7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하게 늘어났다. 지난해 4월 1조2385억원이었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그해 10월 1조4583억원으로 증가했다. 연말에는 1조5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말에는 1조6987억원으로 급증하면서 1달만에 1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2월에도 3.45% 증가했다. 3월 소폭 감소세가 있었으나 4월에 다시 한번 3.1% 늘어났다. 약 1년간의 대환대출 증가세는 무려 45.12%에 달한다. 카드사별로는 1년 새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KB국민카드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의 대환대출 증가액은 1345억원이다. 이어 우리카드(1230억원), 롯데카드(100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1년새 대환대출이 가장 적게 늘어난 곳은 삼성카드로 잔액 증가 규모는 96억원에 불과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생금융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라며 “공적 신용구제 신청자가 증가하면서 대환대출 잔액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론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월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14.26%다. 7개사의 카드론 금리는 지난해 8~9월 13% 후반대에서 14% 초반대 수준이었고, 같은해 10월부터 상승세를 기록했다. 10월 14.31%, 11월 14.34%, 12월 14.55%로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4.54%, 2월 14.42%, 3월 14.44%로 14%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