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애플, AI폰 진검승부 예고
애플 폐쇄성 던지고 ‘오픈AI’와 협업 삼성 세계 AI폰 점유율 58.4% ‘1위’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애플이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경쟁에 가세했다. 'AI폰' 시대를 선언한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에 이목이 집중된다.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올 가을부터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 테스트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자사 기기에서 구동되는 AI 시스템이다.
관심을 끄는 건 'AI 지각생'으로 불렸던 애플이 폐쇄성을 벗어던지고 오픈AI의 '챗GPT'와 협업을 택했다는 점이다. 애플은 "올해 말 최신형 챗GPT-4o(포오)가 음성비서 '시리'에 통합되며 다른 AI 기능도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기기 이용자는 별도의 계정을 생성하지 않고도 챗GPT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통화 녹음' 카드도 빼들었다.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통화 녹음 기능을 배제해 왔던 애플이 시장 확대를 위해 기존 원칙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통화 녹음과 내용 요약 기능이 아이폰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 가을 삼성전자와 애플의 AI폰 주도권 싸움이 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발표에서 애플만의 혁신성은 다소 빈약했을지라도, AI 기능을 적용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교체 수요를 강하게 자극할 것이란 관측이다. 애플은 생태계 강화를 통해 충성 고객층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된 iOS 18은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16'에 먼저 탑재되고, 아이폰15 프로 이상의 기존 기기에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인 AI폰 시대를 열었다. 특히 다음달 10일 사실상 첫 AI 폴더블폰인 갤럭시Z6 시리즈를 통해 시장 1위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전 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8.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Z6에는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가 탑재된다. 특히 갤럭시Z6는 카카오톡 같은 서드파티 메신저 앱에서도 갤럭시 AI의 대표 기능인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최근 자사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폴더블은 갤럭시 제품 중 가장 다재다능하고 유연한 폼팩터로서 갤럭시 AI와 결합되면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