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살걸” 집값 반등에 ‘영끌’ 꿈틀
주택거래 늘자 5월 은행 가계대출 6조원 증가 7개월만에 최대폭...5대銀 주담대만 4.6조 늘어 한은 "향후 급증 없더라도 증가세 지속될 듯"
2025-06-12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원이나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9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 많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7000억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원) 반등한 뒤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더구나 5월 증가 폭(+6조원)은 지난해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70조7000억원)이 5조7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8000억원)이 3000억원 각각 늘었다. 원지환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 거래 증가 등에 따라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데다 주택도시기금 정책 대출이 은행 재원(이차보전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신용대출도 가정의 달 등 계절적 자금 수요 증가와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 가계대출 동향 평가와 전망 관련 질문에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가계대출이 늘었지만, 올해 1∼5월 누적 증가 폭(14조6000억원)은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상환)이 활발했던 2022·2023년을 제외한 이전 5년의 같은 기간 평균 증가 폭보다 작다"며 "주택매매 거래 증가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어느 정도 지속되겠지만, 6월을 비롯해 향후 급증하기보다는 증가 폭이 4∼5월 수준에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향후 주택시장 상황, 통화정책 기대 등 금리 여건이 가계대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역시 지난달 5조3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도 4월(+4조1000억원)보다 더 커졌다. 증가분의 대부분을 주택담보대출(+5조4000억원)이 차지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다.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원 늘어 전월(+5조1000억원)보다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7000억원 뒷걸음쳤다. 여신전문금융사(+7000억원)·저축은행(+1000억원)·보험사(+1000억원)에서 늘었지만, 상호금융에서 1조6000억원 급감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이 아닌 예금은행의 5월 기업대출 잔액(1291조6000억원)도 한 달 새 6조9000억원 또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1조1000억원, 5조8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8000억원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