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8’ 3년후 시행… 금융권 대응 분주
새 국제회계기준, 재무제표 표시 및 공시 규정 대폭 손질 금융당국도 유관기관과 실무작업반 구성… 연착륙 지원
2024-06-13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오는 2027년부터 새 회계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18이 시행되는 가운데 당국과 금융권에서는 이에 발맞추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한국회계기준원‧한국거래소‧상장사협의회 등 유관기관과 13일 ‘IFRS18 도입 지원을 위한 실무작업반 1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은 IFRS18의 기본원칙을 수용하되 현재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별도표시 등 방식으로 IFRS18 도입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적용과정에서 회계 처리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고의가 아닌 이상 비조치하는 등 일정 기간 계도 중심으로 제도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IFRS18 기본원칙과 범위 내에서 현 국내 방식을 사실상 그대로 유지‧적용할 수 있는 별도표시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FRS18은 손익계산서에서 영업손익 등 범주별 중간 합계를 신설하고, 영업손익을 투자나 재무 등 범주가 아닌 ‘잔여’ 개념의 손익으로 측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간 IFRS에서는 영업손익 등 손익계산서의 중간 합계에 대한 표시나 측정 방법을 구체적으로 규율하지 않아 국내에서는 영업손익을 추가로 표시하도록 의무화해왔다. IFRS18이 도입되면 국내 영업손익에 대한 재무제표 표시방식이 변경된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판매비‧관리비 등을 차감하는 방식인 현행 K-IFRS 영업손익과는 속성과 금액이 달라진다. 금융당국은 수정 도입 방안을 반영한 K-IFRS 제1118호를 마련해 내년 중 개정하고 2027년 의무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IFRS 18에 따라 영업이익에 일시적·비경상적 항목이 다수 포함되면 이익 지속성과 예측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손익계산서를 통해 투자자가 얻는 정보의 유용성도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IFRS 해석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김용범 KT&G 재무실장은 “기존 기준과 새로운 기준을 어떻게 맞출지를 놓고 혼선이 발생하는 등 IFRS 도입 시 혼란이 예상된다”며 “공시를 잘못하면 금융감독원의 감리가 들어오고 여러 규제가 들어오기 때문에 면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IFRS18 제정취지에 대해 손익범주별 중간합계를 신설·정의해 성과정보 비교가능성을 제고하고 경영진 성과측정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비회계기준 성과측정치를 자의적으로 공시, 활용할 수 없도록 방지하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한상 한국회계기준원장은 “새 기준서는 현행 IFRS에는 없는 영업손익 항목을 새롭게 정의하고 표시를 요구하기 때문에 현행 K-IFRS 영업손익과 차이 등을 검토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새 기준서는 현행 IFRS에는 없는 영업손익 항목을 새롭게 정의하고 표시를 요구하기 때문에 현행 K-IFRS 영업손익과 차이 등을 검토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