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시장 격화…종합몰 vs 명품플랫폼 승자는
명품 소비층 다양화 등 여전히 기대감 상존 SSG닷컴·롯데온…해외직구 명풍 시장 주목
2025-06-13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최근 온라인 명품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종합몰과 명품플랫폼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몰은 저가 공산품 중심의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와의 차별화를 위해 명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명품플랫폼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자구 노력을 기울이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 명품 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과 고물가로 인해 명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의 희소성과 프리미엄 이미지 덕분에 여전히 성장 잠재력과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성장한 21조9909억원을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이 325달러로 미국(280달러)과 중국(55달러)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명품 소비 저변도 한층 넓어졌다. 기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던 명품은 MZ세대 사이에서도 하이엔드 쇼핑문화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명품 소비 인식’을 조사·분석한 결과, 명품을 처음 접하는 시기 대부분이 20대 직장인(45.6%)과 대학생(35.8%) 때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명품 시장의 기대감을 주목하고 있다. 종합몰은 이를 활용해 박리다매 판매 전략으로 사세를 넓히고 있는 C커머스와 겹치지 않는 빈틈을 공략하는 것이다. SSG닷컴와 롯데온은 해외 직접구매(직구) 명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12일 에센스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앞서 올해에만 네타포르테, 미스터포터, 마이테레사 등 해외직구 플랫폼을 유치했다. 롯데온의 명품 버티컬 온앤더럭셔리도 지난 10일 ‘에센스’를 브랜드관을 구축했다. 증가하는 해외직구 명품 수요에 맞춰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고 쇼핑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롯데온 지난 1~5월 ‘해외직구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쿠팡은 지난해말 65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명품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파페치와의 시너지를 어떤 방식으로 창출할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성공DNA인 로켓배송 서비스를 명품 판매에 이식할지 관전포인트다.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로 불리는 명품플랫폼 3사도 그간 드리웠던 불확실성을 조금씩 덜어내고 있다. 지난해 일제히 영업손실을 절반 넘게 줄이는 데 성공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발란은 올해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진출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지난달 국내 럭셔리 플랫폼 최초로 151개국 배송이 가능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신설했다. 상품 소싱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향후 3년 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머스트잇은 상품 커버리지 확장과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 2021년부터 유럽 명품 부티크 매장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형태인 부티크 전용관을 운영 중이다. 개인화, 큐레이션 등의 서비스와 함께 고객 VOC 실시간 모니터링을 이용 편의를 높인다. 트렌비는 오프라인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현재 전국 18곳에서 명품 중고 매입위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고 매입위탁센터는 명품 판매하는 희망하는 사람들이 AI(인공지능)을 통해 감정받고 상품을 맡기는 공간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와 달리 명품 시장이 한풀 꺾었지만 아직까지 수요는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C커머스가 워낙 한국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 보니 종합몰 입장에선 초저가로 맞불을 놓는 동시에 명품 사업을 확대해 차별성을 두려는 거 같은데, 명품플랫폼 등 전문몰과의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