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원' 조국, '채 상병 특검' 행보…박정훈 '재판' 방청·해병대 면담
13일 해병대 예비역 면담서 국정조사 등 추진 피력 "박정훈 대령 '법적 조치'…말도 안 되는 일 벌어져"
2025-06-13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22대 국회 국방위원에 배치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 관련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11일 항명죄로 기소된 박정훈 대령을 만나 위로하고 재판을 방청한 데 이어, 해병대 예비역 연대와 면담 등을 진행했다. 조 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과 함께 국정조사 추진을 밝히는 등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조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해병대 예비역 연대 측과 만나 "제가 해병대 출신은 아닌데 선친께서 해병대 출신"이라며 "그걸 떠나 이번에 채 해병 특검법과 (항명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대령에 대한 법적 조치를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과 국정조사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대표는 "정파와 관계없이 상식적인 사고를 갖고 계신 시민이라면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특검을 포함해 국정조사와 모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장은 "해병대 예비역들은 22대 국회가 해병대원 순직 사건 국정조사를 신속히 추진해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윤석열 거부권 정치에 막힌 해병대원 특검법 이제는 국정조사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한 조 대표의 광폭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22대 국회 국방위원으로 배치된 이후 첫 일정으로 지난 11일 오후 박 대령을 찾아 위로하고 재판을 방청했다. 박 대령은 전 해병대수사단장으로 채 상병의 사망 원인을 수사하다 항명죄로 기소된 바 있다. 이날 조 대표는 중앙군사법원에서 박 대령을 만나 "국회 국방위 위원으로서 첫 일정, 첫걸음으로 왔다. 앞으로 잘 챙겨보겠다"고 말하자, 박 대령은 "제 개인을 넘는 사건이 됐다. 든든한 말씀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에 조 대표는 "박 대령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국방위원으로서 특검법과 국정조사를 통해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박 대령의 재판 이튿날인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직분에 충실했던 군인은 재판을 받고 핍박을 받는다"며 "채 해병 죽음에 책임이 있고, 사건을 은폐·축소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승진하고 총선 공천을 받는다.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순직 해병 특검법 재결의와 수사, 모두 시간이 없다. 핵심 증거인 통화기록 보존 연한이 채 두 달도 안 남았다"며 "국방위원으로서 박정훈 대령을 외롭게 하지 않겠다. 진실을 묻으려고 했던 자들을 절대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