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은퇴 후 제일 잘한 일은 강진 귀농”
농부를 꿈꾼 중견 기업인의 소망, 강진에서 이루다! 강진형 체류형 귀농사관학교 통해 도시인에서 농업인으로 거듭나 농업에서 본 희망, 창업까지 이어져...정착률 70% 기록
2025-06-14 윤성수 기자
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대기업 다닐 때보다 포도 농사짓는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살며 대기업에서 임원의 직위까지 올랐던 정평기 씨의 현재 직업은 전남 강진 농부이며, 어엿한 포도 농장 ‘굿지팜’의 대표이다. 25년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세계 60여 개국을 누비며 부사장의 자리까지 오른 정 대표는 인생 2막을 준비하던 지난 2022년, 주작산이 둘러싸고 깊게 바다가 내륙까지 들어와 있는 강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강진으로의 귀농을 결심하고 경기도민에서 강진군민으로 신분을 바꿨다. 귀농을 통해 인생 2막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땀 흘린 만큼 결실을 가져갈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 때문이었고, 농사 왕초보였던 도시인을 교육부터 현장실습까지 체계화 ‧ 전문화되어 있는 강진군 체류형 귀농사관학교의 시스템 등 믿을 수 있는 강진군의 다양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귀농기를 소개한 사례집에서 귀농 키워드 10을 / 농기센터, 귀농사관학교, 강진군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상위 4위까지 귀농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정 대표의 귀농에 대한 막연한 꿈은 강진군 귀농사관학교를 만나 길을 찾게 된다. 2년의 기초 교육을 통해, 농부로서 기본기를 다졌다면 이어진 강진군 농업기술센터에서의 다양한 교육과 실습으로, 귀농의 모습은 한층 더 구체화했다. 귀농인 보금자리마련 지원(現주택리모델링 지원사업)을 통한 정착, 귀농정착보조와 귀농인 우수창업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한 건실한 창업, 그리고 이어진 본격적인 샤인머스켓 묘목 식재까지 지난 2년간의 농업인으로서의 숨 가쁜 여정에 강진군의 다양한 정책이 함께 했다. 귀농인 보금자료 마련 보조금 5백만원, 귀농정착보조금 지원 3천만원, 여기에 귀농어귀촌인 우수창업활성화 사업을 통해 3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체류형귀농사관학교에 머무르는 동안 주택과 농지 구입, 그리고 주작목 배움교실(단기)-기초영농기술교육 및 1:1 맞춤교육(중기)-현장 실습교육(장기)으로 이어지는 귀농 창업 디자인교육은 ‘자신의 농장 꾸리기’까지 실패 없는 방향이 설정되었다. 체류형귀농사관학교는 인구감소문제를 해결하고, 도시민의 농촌 정착을 촉진하기 위해 폐교를 리모델링 후 지난 2019년 처음 문을 열었다. 기숙형 공동주택 12실과 강의실, 실습실, 공동 텃밭 등 거주 공간 및 교육지원 시설을 갖추고 다방면에서 예비 귀농인의 적응을 돕고 있다. 강진군 체류형귀농사관학교는 2019년부터 운영 중으로, 전남에서 구례에 이어 두 번째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1세대가 입교해, 31세대가 정착해, 70%의 정착률을 기록하고 있다.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 체류형귀농사관학교의 수료생 68명 중에서 48명이 강진군에 정착하여 생활하고 있다. 다양한 지역 출신의 귀농귀촌인들이 강진에서 제2의 인생을 바람대로 잘 꾸려갈 수 있도록 자녀를 보살피는 마음으로 돕고 지원할 것”이라며 “정평기 씨 같은 귀농인이 더 많이 늘어나고 지역사회의 발전 요인으로 잘 정책해갈 수 있도록 인구유입의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