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캐즘은 일시적"…현대차그룹, EV 라인업 강화
기아 'EV3' 계약 시작…3000만원대 가격 경쟁력 현대차, 아이오닉9·캐스퍼 일렉트릭 출격 대기
2024-06-16 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는 디양한 라인업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6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 및 출시 예고하며 전기차 캐즘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기아는 전용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EV3'의 사양 구성과 가격을 공개하고 전국 지점과 대리점에서 계약을 시작했다. EV3는 국내 시장 기준 2021년 기아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0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인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아는 EV3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해 더 많은 고객이 전기차를 접하게 함으로써 기아의 전동화 선도 브랜드 지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EV3를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한다.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km의 주행가능거리를 갖췄으며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된다. 전륜에 적용한 모터는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283Nm를 발휘한다. 기아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i-페달을 활성화할 수 있어 운전 편의성은 물론 탑승객의 승차감을 높여주는 i-페달 3.0을 적용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기아 EV 최초로 탑재한 '기아 AI 어시스턴트'뿐만 아니라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디스플레이 테마' 등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사양도 탑재했다. 이외에도 △스티어링 휠 터치만으로도 잡은 상태를 인식하는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를 동급 최초로 적용했으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와 같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적용해 고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EV3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스탠다드 모델 △에어 4208만원 △어스 4571만원 △GT 라인 4666만원, 롱레인지 모델 △에어 4650만원 △어스 5013만원 △GT 라인 5108만원이다. 특히 EV3는 1회 충전 시 산업부 인증 기준 501km의 주행가능거리를 갖췄다. 기아는 정부 부처 인증 절차 완료가 예상되는 다음달 중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아는 혁신적인 기술과 동급 EV 대비 보다 높은 상품 경쟁력을 갖춘 EV3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는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501km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고객들의 공통된 우려를 해소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대형 SUV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자사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출시를 예고했다. 아이오닉 9은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에 이어 현대차가 세 번째로 선보이는 아이오닉 브랜드 전기차로, 기아 EV9과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대형 전기 SUV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가 지난 2021년 공개한 E-GMP 콘셉트카 세븐의 양상형 모델로 3열을 갖춘 대형 전기 SUV로 개발됐다. 아이오닉 9의 가격은 미정이지만, 동급인 기아 EV9 가격대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대형에 이어 소형 전기차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최근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캐스퍼 EV)'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출시 임박을 알렸다. 현대차는 캐스퍼 EV 클러스터부 티저 이미지를 통해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315km를 공개하며 상품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동급 모델 기아 레이 EV보다 110㎞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해 경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부각시켰다. 현대차는 오는 27일 부산 모빌리티쇼 현장에서 캐스퍼 EV의 모습을 고객 앞에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수요를 충족, 도심형 EV의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2000만원 안팎의 가격대를 형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