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코리아] 금융권 주주환원 확대에 '주가상승 화답'
4대 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도 역대 최고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금융사들의 주주환원 강화 정책,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매수세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금융권 관계자들은 지난달 미국 뉴욕 맨해튼 콘래드 호텔에서 공동 설명회를 열고 ‘해외 투자자들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권 수장들은 미국 뉴욕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위한 주주환원 확대와 수익성 제고 방침 등을 밝혔다.
이에 4대 지주가 정부의 밸류업 정책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쏠리며 일제히 주가가 급등했다. 금융권이 밸류업의 일환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면서 높은 배당 수익률 등을 노린 외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주가 상승폭은 하나금융이 45.6%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KB금융(42.4%), 신한금융(19.4%), 우리금융(11.8%) 순이었다. 코스피가 2% 오른 것과 비교하면 금융지주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4대 지주의 외국인 투자 비중도 역대 최대다. 지난달 이들의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62.59%로, 지난해 말 평균(58.2%) 대비 4.39%포인트(P) 늘었다. 지난달 17일엔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평균)은 62.7%까지 늘었다. 4대 지주 중 가장 늦게 증시에 입성한 우리금융이 상장한 지난 2019년 2월(58.2%)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또한 KRX 은행 지수는 연초 600 중후반대에 머물렀다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월 말부터 급격하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지난 3월 881.24까이 오르며 900선 돌파를 눈앞에 뒀으나, 홍콩 ELS 손실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 밸류업 상승세 후 찾아온 단기 조정 등의 요인으로 인해 약 한 달 만인 지난 4월 719.37까지 18.4%나 하락했다.
앞서 4대 은행지주사(KB금융‧신한‧우리‧하나)가 지난달 말 발표한 1분기 실적은 순이익이 총 4조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00억원(△12.1%) 감소했다. 그러나 주요 은행지주사의 실적 발표에 이어 지난달 금융위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다시 은행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