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앙아 3국 순방 완료…與 "중추국 위상 확인" vs 野 "국민 기만 빈손 외교"
대통령실 "北비핵화·K실크로드 지지 재확인" 우즈벡 고속철 계약 놓고 '성과 꾸미기' 논란도
2025-06-16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16일 새벽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통해 에너지와 인프라, 핵심 광물 분야 등에서 각국과의 협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여당은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통해 '글로벌 중추국'의 면모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야당은 '외유성 순방'과 '빈손 외교'에 불과했다며 국민 기만을 중단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16일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고속철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는 가스전과 화학 플랜트 사업,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 관계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를 골자로 한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새로운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중앙아시아의 지지를 확보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출국한 윤 대통령은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각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졌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진행된 첫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이다. 올해 첫 번째 해외 순방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통령 순방이 "태평양 도서국 회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중동 외교 등에 이어 다양한 국가들과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쉽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했다"고 논평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순방에서) 우라늄, 텅스텐 등 핵심 광물과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3국과의 신뢰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형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아울러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대한민국의 독자 기술로 만든 'KTX 이음'을 최초로 해외 수출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번 순방에서 대한민국이 중앙아시아와 구축한 협력관계를 원동력 삼아 내년에는 사상 최초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그간 아태 지역에 국한됐던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 확대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는 만큼, 국민의힘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은 외유성 순방과 빈손 외교를 가리기 위한 보여주기식 성과 꾸미기를 멈춰야 한다"며 "아무리 화려하게 포장해도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무능을 숨길 수는 없다.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의 '쇼통' 행보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직격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순방 성과로 발표한 우주베키스탄 고속철 수출 건이 이미 8개월 전 구매 계획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시기에 맞춰 (고속철) 공급계약 서명 시기를 늦춰둔 것 아니냐. 이게 어떻게 대통령 순방 성과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시기를 조정해 대통령 순방 성과로 둔갑시키려는 것이 사실이라면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라며 "막대한 국민 혈세를 쏟아부은 순방에 변변한 성과 하나 없으니 성과 꾸미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