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부터 메뉴까지”…공차, 젠지 맞춰 풀체인지

메인 소비자 1020 맞춰 카페부터 바까지 분위기 있게 원유‧카카오값 인상에도 고희경 대표 “올해 가격 인상 없다”

2025-06-17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공차는 강남본점에서는 완전히 바뀐 공차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17일 진행했다. 지난 12년간 톤다운된 부드러운 분위기로 국내 버블밀크티 시장을 이끌어가던 공차가 콘셉트를 완전히 바꿨다.

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12년이 공차 비즈니스의 1기였다면 2024년은 공차 2기로 생각해달라”며 “새로 시작하는 공차 2기는 인테리어는 물론 여러 가지 비즈니스 다각화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문을 여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공차와 고객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매장이 될 예정이다. 고 대표는 새로운 공차의 마케팅 전략 또한 그 무엇보다 제품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컨셉스토어에서 기존에 시도할 수 없었던 메뉴를 출시하고 주요 고객인 10대 20대 30대 여성들의 반응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밀크티 뿐만 아니라 티베이스의 칵테일 등 다양한 제품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공차가 제시하는 티+1 전략도 시도한다. 티 음료 한잔에 스낵을 매치해 단순히 차 매장에서 디저트 매장으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함이다. 공차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의 특징 중 하나는 미디어월이다. 공차 브랜드 이미지와 신메뉴 설명이 계속 흘러나오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환한 실내는 양쪽 벽이 마치 건물처럼 디자인돼 실내로 들어섰지만 공차 골목에서 밀크티를 주문하는 듯한 분위기를 냈다. 선릉역의 컨셉스토어는 천장이 컵처럼 디자인돼 한잔의 차 안에 들어온 느낌이라면 강남본점은 공차 스트리트에 들어선 것 같았다. 아울러 매장 안쪽에는 공차가 새로 시도하는 티칵테일을 겨냥하기 위해 별도로 색색의 조명이 바뀌고 모듈식 쇼파가 놓인 라운지바 같은 공간을 마련했다. 양희권 공차 영업본부 상무는 “티칵테일 한잔을 가지고 고급 라운지 같은 자리에 앉아서 하루의 피로를 풀 수도 있다”고 공간에 대해 설명했다.
공차
공차는 2012년 홍대 1호점을 오픈한 후 현재 전국에 9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공차코리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830억원으로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61.9%가 줄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2235억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개 매장을 추가로 내 10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비타멀티플 성장 또한 전년 대비 14.6% 증가가 목표다. 공차코리아는 지난해 11월 고 대표의 취임을 기점으로 리더십팀을 재정비했다. 영업팀, 마케팅팀, 구매팀 등에 국내 가맹사업을 20년 이상 경험함 인원을 충원하고 공차 2기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하반기부터는 매출증대 및 가맹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인테리어 변경에도 가맹점 창업비용 인상은 없을 예정이다. 공차 측은 편재 평당 비용과 동일한 금액으로 가맹점 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운터 바 디자인과 바닥재, 미디어월, 공차 로고, 라운지컨셉의 모듈식 쇼파 등 5가지 디자인 핵심요소는 포함하되 가격 경쟁력 있는 자재를 가맹점에 제공하기 위해 애쓴 결과다. 원유와 카카오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품가 가격 인상이 주요 화두가 되고 있지만, 공차는 음료 가격 인상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원유값이 인상됐지만 공차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우유 가격을 전혀 인상하지 않았다. 우유, 파우더, 초코 가격이 오르면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할 수 있는 한 다른 부분에서 가격을 줄여 본부의 이익을 가져갈 예정이다.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다. 양희권 상무는 “하반기부터 새로운 인테리어와 메뉴가 소개되면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해나갈 것”이라며 “다른 카페와 달리 공차를 즐기는 것은 각각의 음료에 다양한 토핑으로 본인만의 시그니처 음료를 만드는 것이다. 더 많은 고객들이 공차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행복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