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해외법인 ‘나홀로 성장세’ 눈길
1분기 순이익만 1401억원… '지방은행 1위' 부산은행보다 많아
2024-06-17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이 5000억원에 육박하며 규모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법인 순이익을 증가시킨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순익은 1401억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1297억6400만원) 대비 7.97% 증가했다. 이는 주요 지방은행 순이익을 상회하는 규모로, 지방은행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BNK부산은행 1252억원보다도 149억원가량 많은 것이다.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2211억원으로 전년 동기(2987억6900만원) 대비 26% 감소했다. 이 기간 해외법인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뿐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은 4대 은행 중 해외법인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신한은행 해외법인 10곳의 순이익 합계는 4824억원으로 2022년 4270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베트남‧일본‧카자흐스탄‧중국‧독일‧캄보디아‧멕시코‧인도네시아‧캐나다‧미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1분기 66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1401억 원)의 47.4%를 차지하는 것으로, 신한베트남은행은 꾸준히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역시 192억25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57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 순위로 3위에 해당된다. 이는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이 러시아에서 이탈한 한국계 기업의 자산을 유치한 효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재와 같은 국제 정세가 장기화 돼 국제 공급망이 변할 경우 신한 카자흐스탄은행의 잠재적 성장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베트남법인 3개 지점을 개점할 예정이며, 멕시코법인 내 사무소 1개를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재 신한은행은 아프리카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은행 내부적으로 아프리카 진출 계획을 검토하는 단계로 해외 법인·지점 등 현지 영업소 개설과 해외 법인 투자 등 다양한 복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미래 먹거리로 해외 시장을 들며 아프리카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