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민관 원팀으로 유럽시장 정조준
한화에어로·현대로템·LIG넥스원 등 유럽 전시회 참가…현지 세일즈 강화 신원식 국방부 장관, 17~22일 루마니아‧폴란드 순방…국방‧방산협력 논의
2025-06-17 서영준 기자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국내 방산 업체들이 세계 3대 방산 전시회인 '2024 유로사토리'에 참가하며 신형 무기 도입을 검토 중인 유럽 시장에서 세일즈를 강화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K-방산 지원을 위해 루마니아와 폴란드 출장에 나서면서 민·관 원팀으로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2024 유로사토리'에 참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레드백)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K9 자주포는 2022년 폴란드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최근 인접 국가인 루마니아와도 54문 수출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백은 호주 맞춤 수출용으로 개발돼 전통 방산 강국인 미국, 영국, 독일 등을 꺾고 호주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또한 루마니아에 수출을 계획 중이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 다목적유인차량 등을 전시한다. K2 전차는 2022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 수출 기본계약 체결 후 180대를 1차 실행계약한 데 이어, 연내 180대 규모의 2차 실행계약 체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슬로바키아의 신형 전차 도입 사업에서도 미국 M1A2 에이브럼스, 독일 레오파드 2A7 등과 함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무기 전시는 하지 않지만 행사에 참가해 글로벌 방산 기업들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주요 방산 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하며 현지 세일즈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루마니아 방산 전시회 '흑해 방위 및 항공우주'(BSDA)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이 처음 참가하기도 했다. 러-우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은 연내 신형 무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국내 방산업체와 123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던 폴란드의 경우 올해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무 72대 등을 공급하는 2조2526억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루마니아는 군 현대화와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자주포, 장갑차, 전차 등 다양한 무기 도입을 계획 중이며 슬로바키아도 신형 전차 104대 도입을 발표했다. K-방산 지원을 위해 정부도 기업들과 발 맞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7∼22일 루마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해 한·루마니아 국방장관회담 및 제2차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신 장관은 17∼19일 루마니아를 방문하며 18일엔 루마니아 대통령실 국가안보수석보좌관과 상원 국방위원장을 접견할 계획이다. 19일엔 안젤 틀버르 국방장관과 회담을 열어 양국 간 국방·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또 같은 날 이온 마르셀 치올라쿠 총리도 예방할 예정이다. 이번 한·루마니아 국방장관회담은 지난 4월 23일 양국 간 정상회의 이후 국방·방산 분야 후속조치 이행을 위한 것으로 △국방·방산 분야 정보 교환 △군사 교육 △기술 협력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신 장관은 19∼21일 폴란드를 방문, 20일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제2차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는 양국 국방부 장관이 수석대표인 협의체로,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처음 열렸다. 공동위원회 이후 FA-50 전투기가 배치돼 있는 민스크 공군기지를 방문하며 21일에는 한·폴란드 전략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