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美·中의 주도권 전장…아프리카 잠재력 주목

아프리카, 핵심 광물 풍부…4차 산업 위한 요충지 산업계, 아프리카 광물 및 인프라 사업 투자 박차

2025-06-18     박지성 기자
지난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공들이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에 국내 기업들도 인프라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다양한 광물 자원이 매장된 대륙으로 알려져 한국이 반드시 협력해야 할 파트너로 불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세계 광물 자원의 30%가 매장돼 있으며, 망간과 코발트 등 배터리 생산의 핵심 광물 또한 풍부해 4차 산업을 위한 요충지로 불리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은 아프리카에 투자와 관심을 쏟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14년 이후 8년 만인 지난 2022년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아프리카의 미래에 올인하겠다"고도 했다. 이 회담에서 미국은 향후 3년 동안 기후변화, 식량안보, 보건 등 분야에서 아프리카에 총 550억달러 규모의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올해 1월 첫 해외 순방지로 이집트, 토고, 코트디부아르, 튀니지를 방문해 아프리카와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에 질세라 우리나라 정부도 아프리카와 최초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가지며 외교 강화에 나섰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그리고 연대의 3대 축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했다. 아프리카는 최근 높은 성장률로 주목받고 있는 대륙 중 하나다. 아프리카의 경쟁력은 젊은 인구, 풍부한 자원, 대미·EU 시장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역내 자유무역 등에 있다. UN 발표에 따르면 현재 14억8000만명(전세계 인구의 18.3%) 수준인 아프리카 인구가 2050년에는 25억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중위 나이 역시 19세로 한국(45.1세)은 물론 전 세계(30.7세)에 비해 낮다. 아프리카는 전기차 배터리 등의 친환경 산업의 핵심 원료로 꼽히는 리튬, 코발트 등의 핵심 자원 또한 풍부하다. 지리적으로는 유럽 및 중동과 맞닿아 있는 데다 미주 대륙, 인도 등과 해상교역이 가능한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다는 점도 아프리카가 가진 강점이다. 산업계에서도 아프리카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모로코에서 리튬·철·인산(LEP)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현지에서 원재료인 인광석을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고, 모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효성중공업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모잠비크 국영 전력청인 EDM과 428억원 규모의 모잠비크 전력망 강화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2029년까지 모잠비크에 있는 220㎸(킬로볼트)급 초고압 변압기 14기를 교체 및 증설 공급하고, 노후화된 변전소의 설비 개선 및 용량 증대도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