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도권 시·도당위원장 각축···역대급 경쟁 예고

재선 몫 시·도당위원장···민주, 서울·경기 재선만 29명

2025-06-18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치러지는 수도권 시·도당위원장 선거가 역대급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통상 서울시당위원장과 경기도당위원장직은 재선 의원들의 각축장으로 인식되는데, 4·10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서울·경기에서만 29명의 재선 의원이 배출됐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며 선거 레이스에 불을 지피고 있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며 김이 새버린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와 달리, 함께 치러지는 시·도당위원장 선거는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게 서울시당위원장과 경기도당위원장 선거다. 이번 시·도당위원장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다음 전국동시지방선거서가 임기 내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2년 임기의 민주당 시·도당위원장은 2026년 실시되는 제9회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권과 선출직에 대한 평가권이 부여된다. 이같이 막강한 권한이 부여되는 만큼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문정복(재선·시흥갑) 의원과 민병덕(재선·안양동안갑) 의원이 경기도당위원장에 출마할 뜻을 피력했다.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문 의원은 "정권교체의 선봉 역할을 하고 지방의원의 역량을 높이는 경기도당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민 의원도 관계자들에게 출마 의지를 전하며 등판을 위한 물밑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지난 8일 600여 명의 지역 당원과 함께 파주에서 전당원대회를 가지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강득구(재선·안양만안) 의원과 김승원(재선·수원갑) 의원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두 사람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재선 의원이 17명에 달해 이외의 후보가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당위원장 선거도 못지않게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2명의 재선 의원을 서울에서 배출했다. 현재까진 장경태(재선·동대문을) 의원만이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장 의원은 지난 12일 JTBC 뉴스에 출연해 최고위원 재도전 의사를 일축하며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다. 서울시당위원장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고민정(재선·광진을), 윤건영(재선·구로을), 김영배(재선·성북갑) 의원 등이 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민주당 내 이재명 대표 체제가 공고해진 만큼, 이번 시·도당위원장 선거도 친명계 인사가 유리할 공산이 커 이를 염두에 둬서 각 의원이 출마를 결정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대부분 의원들이 시·도당위원장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을 것"이라며 "후보가 많이 나와 경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