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료계 집단 휴진에 "환자 저버린 불법 행위 엄정 대처"

국무회의 주재…의료계에 강력 대응 시사 "의대 증원 이미 마무리…의료 개혁 흔들림 없이 매진" 중앙아시아 순방 성과…"글로벌 중추 외교 외연 확장"

2025-06-18     조현정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계 집단 휴진에 대해 "환자를 저버린 불법 행위에 엄정 대처할 수 밖에 없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특히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재차 강조하며 의료 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환자 단체를 포함한 많은 국민, 사회 각계각층에서 의료계 집단 행동 중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 대한의사협회 주도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 등 의료계 집단 행동을 '불법 진료 거부'로 규정하고,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 이에 정부는 의사들 상대로 업무 개시 명령을 발령하고, 일방적인 진료 취소를 한 의사들은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서울대병원은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으며 전국 병·의원은 이날 의협 주도로 문을 닫았다. 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 등 '빅5' 소속 일부 교수들도 개별적으로 휴진에 동참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5월 말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과 모집 요강이 발표되면서 의대 증원 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며 "그런데도 어제 일부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이 있었고, 오늘은 의협의 불법적인 진료 거부가 진행되고 있다.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킬 책무가 있는 만큼 환자를 저버린 불법 행위에 엄정 대처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진정한 의료 개혁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의료 현장 의견이 중요하고 의료계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국민이 동의하지 않고 실현도 불가능한 주장을 고집하면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함 없는 의료 개혁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지역 필수 의료를 바로 세우고 의료 시스템 자체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의료 개혁에 흔들림 없이 매진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과 미래를 위한 의료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련과 진료를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향해서는 복귀를 거듭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미래 의료를 책임질 주역"이라며 "존재 이유인 환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저버리는 집단 행동은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여러분이 학업과 수련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이제라도 복귀해 의견을 내면 목소리를 경청하고 길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0~16일 5박 7일 간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우리 정부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핵심 3개국과 광물 자원,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구축하고 구체적인 성과들도 이끌어 냈다"고 자평했다.  구체적으로 "방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가스전과 석유 화학 플랜트 관련 협력 합의서가 체결됐다"며 이를 통해 조만간 우리 기업들이 수십억불 규모 수주를 앞두게 됐고, 추가적인 대규모 수주까지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앙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카자흐스탄에서는 전력 산업 협력에 관한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발전소 현대화, 가스 복합 화력 발전 같은 대형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아시아의 최대 시장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철 수출 계약이 성사, 한국형 고속철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 글로벌 중추 외교의 외연을 중앙아시아 무대로 확장하고 우리 기업과 국민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기회의 운동장을 더욱 넓게 확보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각 부처에 순방의 분야별 후속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