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매맷값 21개월 연속 하락… 상승세 아파트와 '대조'
수도권·지방 상황 비슷 오피스텔 투자 심리 위축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피스텔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0.05% 하락해 2022년 9월 이후 21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 4월(0.13%)과 5월(0.20%) 두 달 연속 상승폭을 키웠고, 5월 연립주택 역시 0.03%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서울 지역 오피스텔 규모별 매매가 변동률은 전용 기준 △40㎡ 이하(–0.05%) △40∼60㎡(-0.07%) △60∼85㎡(-0.03%) 등으로 85㎡를 넘는 오피스텔(0.11%)을 제외한 소형은 모두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 오피스텔 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5월(0.02%)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달 대비 0.14% 하락했다. 특히 경기 지역 오피스텔 가격은 지난 4월 -0.20%에서 5월 –0.21%를 기록하며 하락 폭을 키웠다.
지방 역시 같은 기간 -0.19%에서 -0.20%로 낙폭이 커진 가운데 대구(-0.43%), 부산(-0.19%) 등에서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신축 공급이 유지되는 상황에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 전세 시장도 신규 입주매물 적체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 변동률은 -0.13%로 4월(-0.11%)에 비해 낙폭이 커졌다. 서울은 0.08%, 수도권은 0.10%, 지방은 0.22% 각각 하락했다.
오피스텔 월세는 수도권은 올랐지만 지방은 하락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월세 시장은 월세 선호 현상으로 수요가 늘면서 지난 5월 각각 0.20%, 0.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 0.09%와 0.12%에 비해 오름 폭이 커진 것이다.
반면, 공급 과다에 시달리는 지방 오피스텔 시장은 전월 대비 0.04%포인트 늘어난 0.07%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아파트와 비슷한 규모인 '아파텔'은 하락 폭이 줄거나 상승했지만, 소형 오피스텔의 하락 기조로 서울 전체 오피스텔 매매가격 하락 폭은 전월과 동일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