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코리아] 새 시대 먹거리 우주항공·양자기술…벤처기업 선제적 육성

우주항공·양자기술, 초격차 스타트업에 포함…3년간 최대 11억원 지원 지난달 우주항공청 개청…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6000억원 투자 예정 내년도 양자과학기술 예산 2배 이상 확대…기술 수준 65%→80% 증대

2025-06-25     오시내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우주항공과 양자기술이 차세대 주요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벤처기업 육성이 시작되고 있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초격차 스타트업’에 우주항공과 양자기술 산업이 포함되면서 해당 분야를 위한 정책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DIPS 1000+)는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 딥테크 스타트업 1000개 이상을 선정하고 집중 지원하는 글로벌 유니콘 육성 사업이다. 지난해 초격차 산업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등 5대 분야였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우주항공·해양, 양자기술을 비롯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차세대원전 등이 신규 포함됐다. 이에 따라 우주항공 스타트업 7곳과 양자기술 스타트업 5곳이 초격차 스타트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들은 향후 3년간 최대 6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최대 5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 등 총 11억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받는다. 더불어 정책자금·보증·수출 등도 연계 지원받는다. 중기부는 최근 민간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되는 글로벌 우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주 스타트업 중점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우주산업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는 특성 때문에 주로 국가 주도로 이뤄졌으나, 스페이스X가 등장하면서 최근에는 민간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업진흥원, 주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과 하나의 팀을 이뤄 우주항공 스타트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부는 우주개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지원 예산을 늘리는 중이다. 지난 1월 우주항공청 설립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이어 지난달 27일 우주항공청이 정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주 정책·사업 및 관련 조직이 우주항공청으로 이관됐다. 더불어 민간주도 우주산업 육성 클러스터 구축을 본격 지원한다. 오는 2031년까지 클러스터 구축에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경남의 위성 특화지구, 전남의 발사체 특화지구, 대전의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 등 삼각체계로 구축된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클러스터에는 산학협력단이 조성될 계획이며, 이후 입주기업을 모집해 우주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주항공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제도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투자유치, 클러스터 조성 등 지금 진행 중인 우주항공 산업 지원 방안과 더불어 신산업 규제 등의 문제를 해결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주항공 산업과 더불어 양자기술(Quantum Technology)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양자기술은 양자역학을 바탕으로 한 기술이다. 연산·보안·계측 분야에서 기존 기술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산업군과 연계할 수 있어 각국 정부가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기술 시장 규모는 2023년 25조9024억원이었으며 연평균 29.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시장 규모가 155조5112억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다. 양자기술 핵심 산업은 양자통신, 양자센싱, 양자컴퓨팅으로 나뉜다. 각각의 시장은 연평균 25.6%, 19.1%, 30.9%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양자기술은 항공우주 분야에 접목돼 해당 분야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양자기술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아직 양자기술 산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을 갖추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자과학기술 분야 내년도 정부 예산을 올해 대비 2배 이상 확대한다. 소규모 다수의 R&D 사업을 프로그램 구조로 개편해 투자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양자과학기술 수준을 현재 65%에서 80% 이상으로 끌어 올리고, 양자 핵심 인력을 1000명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