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추세적 둔화…하반기 2.5% 밑돌 것"

"기조적 물가 2% 근접…추가 물가 압력 제한적" 변수는 국제유가 공공요금..."확신 과정 더 필요"

2024-06-18     이광표 기자
이창용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 흐름에 하반기 중 2.5%를 밑도는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에 완만한 둔화 추세를 나타내며, 하반기 중 2.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두달째 2%대를 기록 중이다. 보고서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울퉁불퉁한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2022년 하반기 이후 줄곧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최근 2%대로 낮아졌다고 봤다. 기조적 물가 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와 임금, 기대심리 등과 관련된 지표들도 둔화하거나 낮은 수준에서 움직인 결과다. 국내 성장세가 1분기 중으로 확대됐지만, 물가 영향이 적은 순수출 증가가 상당부분 기인했고, 소비 개선도 일시적 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물가 압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상용직 급여는 올해 1분기 3.4%로 2010~2019년 평균 3.5% 수준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1~5월 중 근원물가의 품목별 상슬률 분포를 지난 2022~2023년의 고인플레이션 기간과 비교하면 개인서비스 품목의 상승률 분포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귀했고, 물가상승 확산 지수도 지난해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기업의 가격 인상이 늘면서 물가상승 모멘텀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가격 인상 실적·전망 BSI도 2분기 이후 꾸준히 둔화하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현재까지 기업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가격 인상 품목의 CPI(소비자물가지수) 내 비중이 작은데다 일부 업종에 국한돼 직접적인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올해 들어 높아진 환율, 성장세 개선 등에 따른 물가의 상방압력이 있으나 기조적 물가와 물가 상승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최근 유가 및 농산물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의 둔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 측은 " 기업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공급측 상방리스크와 맞물려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위해서는 농산물가격과 국제유가의 움직임, 기업의 가격 인상 확산 정도, 내수 흐름 등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