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코리아]K-제조, 전략 다변화로 미래 준비한다

"전략 다변화로 경쟁국가 따돌린다" 車 업계, 수소 기술력 강화 박차 조선 3사, '선별 수주'로 질적 성장

2025-06-25     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중국 등 경쟁 국가의 기술력 높아지면서 국내 산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계에서는 전략 다변화를 통해 미래 시장을 돌파하려 하고 있다. 제조 기업들은 중국 등 경쟁 국가들이 못하는 기술을 발굴해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려 국가 산업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은 전략 다변화를 통해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기차 이외에도 수소차 경쟁력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시대 흐름을 한발 더 앞서나가기 위해 수소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지난달 인수 절차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과 관련된 설비, 자산뿐만 아니라 R&D 및 생산 품질 인력 등 기술력과 자원을 한 곳으로 모아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한 이후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투싼ix 수소전기차'를 양산했으며, 그로부터 5년 뒤인 2018년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넥쏘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등 버스 및 트럭 상용차 부문에서도 수소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조해 만든 수소지게차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로템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 전기차를 언제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도록 이동형 수소연료발전기를 개발했으며, 데이터 센터와 같이 비상 전력이 필요한 건물에 활용할 수 있는 비상 발전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선박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에도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
조선업계에서는 친환경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며, 중국과의 '양적 수주'와 차별화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 3사는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VLAC 8척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20척을 추가로 수주하는 등 관련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VLAC 5척과 올해 2척을 수주해 총 7척의 선박을 건조중이며, 삼성중공업도 작년과 올해 각각 2척의 VLAC를 수주해 4척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3사가 암모니아에 집중하는 것은 향후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해상에서도 친환경 연료 사용 요구가 거세진 상태다. 조선 3사는 최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 참가해 일제히 VLAC 관련 신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 연료의 독성가스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줄이는 친환경 신기술을 선보였다.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연료 추진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VLAC를 선보였으며, 삼성중공업은 영국 선급인 LR로부터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VLAC)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더불어 철강사들도 조선업계와 함게 차세대 기술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서들은 조선 3사와함께 액화수소 선박용 재료 시험 표준화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이들은 초극저온 환경에서의 재료 물성 변화 데이터 및 실험 결과를 공유하고, 액화수소 화물창 설계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이 차세대 수소 운반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