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일가 지분 가치 155조원 넘어…자녀 승계 비중 47.6%

영원‧한솔‧에코프로‧효성 등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 두 자릿수 증가

2025-06-19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대기업집단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155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4년 지정 대기업집단 88곳 중 동일인이 있는 78곳의 오너일가 계열사 보유주식 및 지분가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5월 말 기준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지분가치는 155조6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말 136조8369억원 대비 18조8221억원(13.8%) 증가한 수치다. 오너일가 중 부모 세대의 지분가치는 81조5149억원으로 2022년 말(72조8821억원) 대비 11.8%(8조6328억원) 증가했다. 자녀 세대도 2022년 말 63조9548억원에서 74조1441억원으로 15.9%(10조1893억원) 증가했다. 다만 부모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2022년 말 53.3%에서 현재 52.4%로 줄어든 반면 자녀 세대의 비중은 46.7%에서 47.6%로 늘었다. 이에 따라 그룹별 자녀 세대의 지분가치 비중 평균 역시 2022년 말 40.9%에서 42.9%로 증가했다. 대기업 오너일가 중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영원이다. 영원은 2022년 말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0.8%에 불과했으나 현재 29.2%까지 확대됐다. 영원무역그룹 창립자인 성기학 회장에서 차녀인 성래은 부회장으로 2세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3세 승계를 준비 중인 한솔그룹도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2022년 말 19.7%였으나, 현재 45.1%에 달한다. 조동혁 회장의 장녀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의 지분 가치 비중은 2022년 말 9.5%에서 현재 35.4%까지 확대된 상태다. 효성그룹의 경우 2022년 말 77.9%였던 자녀세대 비중이 92.7%로 늘어났다.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 보유 지분 상속을 진행 중인 효성은 오는 7월 1일부터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 반면 넥슨, 엠디엠, 삼천리,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앤컴퍼니그룹 등은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2022년 말 68.2%였던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57.4%로 감소했다. 이는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두 딸인 김정민‧김정윤씨가 넥슨 지주사 NXC 지분을 상속세로 납부한 영향이다. 김정민‧김정윤씨는 2022년 말 지분가치 비중이 각각 34.1%였으나 현재 28.7%로 축소됐다.  엠디엠은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2022년 말 60.3%에서 현재 52.0%로, 삼천리도 2022년 말 31.2%에서 27.4%로 줄었다. 이외에도 현대해상화재보험(-3.4%p) 한국앤컴퍼니그룹(-3.3%p), 씨제이(-3.0%p) 등의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