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준공

폴란드서 연간 폐배터리 1만2000톤 처리 내달부터 가동… 판매 가능 라이선스 확보

2024-06-19     권한일 기자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건설·환경·제조 종합기업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유럽에서 폐배터리 재활용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또한 판매 가능한 라이선스 취득을 마쳤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인수한 유럽 내 폐기물 재활용 전문기업 BTS Technology가 보유한 폴란드 오스와 공장이 지난 5일 종합재활용업·폐기물 가공 판매가 가능한 라이선스를 취득해 다음 달부터 공장을 정식 가동한다고 19일 밝혔다.

폐기물처리 라이선스 취득은 유럽내에서도 환경영향평가(EIA), 시설안전 및 지역사회 기여 등 그 기준과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시장진입의 최대 장벽으로 꼽힌다.

BTS Technology는 유럽에서 재활용 사업을 수행하며 얻은 노하우와 관련 법규의 높은 이해도를 통해 종합 재활용업에 필요한 모든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라이선스를 확보한 공장은 독일국경에 인접한 폴란드 오스와(Osla) 지역에 위치한다. 인허가가 완료된 총 대지면적 5만㎡(5ha)에 건설 규모 1만㎡(1ha)의 폐배터리 셀/모듈 전처리 전용 공장이다. 이 공장은 연간 1만 2000톤(최대 2만 4000톤), 전기차 약 5만대(최대 10만대) 분량의 폐배터리 처리가 가능하다.

유럽은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전기차 침투율과 보급률이 가장 큰 시장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가장 빠르게 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전기차 시장이 현재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이지만, 전기차로 전환하는 방향성은 변함이 없어 폐배터리 시장의 장기적 전망은 우상향"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최근 EU집행위원회가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7월부터 최대 48%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지난 5월부터 시행령이 발효된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으로 2030년까지 핵심광물(니켈·코발트 등 2차전지 원재료)에 대한 재활용 의무비율을 15%까지 올려, 유럽 국가의 전기자동차 산업 및 공급망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내년부터 폐기물 거래를 규제하는 바젤 협약이 개정돼 전자폐기물에 대한 수출 규정이 강화되면서 선제적으로 유럽 내 폐배터리 관련 폐기물 처리 및 판매가 가능한 인허가를 획득한 것은 시장 선점의 큰 수확으로 평가된다.

아이에스동서는 국내 유일 '폐배터리 원재료 확보·전처리·후처리' 일괄 공정에 대한 리사이클링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관련 주요 계열사인 △인선모터스(폐배터리 확보) △아이에스비엠솔루션(전처리·파쇄·양극재원료 추출) △아이에스티엠씨(후처리·탄산리튬·전구체복합액 양산)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아울러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과 현지화를 위해 작년 6월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전지 스크랩 처리를 위한 재활용(Recycle) 관리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3월에는 세계 최대 전구체 생산 전문기업 CNGR과 배터리 리사이클 제품 장기 공급과 공동 마케팅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유럽 내 가동 가능한 폐배터리 전용 공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번 라이선스 취득으로 업계에서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유럽 내 한국 배터리 메이커 및 현지 OEM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 글로벌 진출에 역량을 집중해 헝가리·슬로바키아·독일 등을 비롯해 북미 및 동남아 시장에서도 재활용 시설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가 인수한 BTS Technology는 2016년 설립된 환경사업 분야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현재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등에서 4개 법인을 보유 중이다. 유럽에 진출한 국내 이차전지 제조·소재사, 자동차 회사, 전자 회사 등 배터리 메이저 고객사를 비롯해 유럽 주요국에 45개 거점을 보유한 슬로바키아 최대 재활용 기업 Saker 등과도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