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와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
매일일보 |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 대비,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데이팅 앱 시장 규모는 25% 이상 커졌다. 코로나 이전에도 데이팅 앱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코로나 시기에 오프라인 만남이 줄어들면서 그 흐름은 가속화됐다. 새로운 만남의 방법으로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과정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데이팅 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 온라인 만남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줄어들었고, 목적도 확장되고 있다. 연애나 데이트 목적뿐만 아니라 친구를 만드는 것부터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을 찾는 것, 하고 싶은 활동을 같이 할 사람을 찾는 것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온라인에서 만남의 기회를 찾게 됐다.
팬데믹 시기에 온라인으로 만남을 시작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게 된 것과,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다시 오프라인에서도 모일 수 있게 된 게 서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면서, 관심사 기반의 온라인 모임들이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모임 앱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많은 사용자를 모았다. 오프라인에서의 수요가 온라인, 모바일로 빠르게 넘어오게 된 것이다.
시장의 성장과 동시에 점점 더 많은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위피 같은 최상위 서비스로의 쏠림 현상도 더 강해진다.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용자들이 원하는 사람을 얼마나 잘 연결시켜줄 수 있는가다. 사용자가 많을수록 추천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안에서 사용자들의 행동 데이터들이 쌓일수록 알고리즘을 고도화시킬 수 있다.
앞으로의 소셜 디스커버리 앱은, 다양한 만남의 맥락들을 다 커버하게 될 것이다. 친구를 찾는 것부터, 같은 취미를 공유할 사람들을 찾는 것, 결혼을 전제로 한 진지한 만남을 가지는 것 등 지금 온라인에서 완전히 커버하고 있지 못한 만남들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질 것이다. 상대에 대한 신뢰의 정도 같은 몇 가지 문제들만 잘 해결할 수 있다면 온라인에서의 만남은 오프라인보다 훨씬 좋은 점이 많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점점 진정성과 신뢰도라는 키워드가 강조될 것이다.
플랫폼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요소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플랫폼에 있는 사람들이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믿을만한 사람들이라는 신뢰를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사기나 허위 계정 혹은 좋지 못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을 잘 걸러낼 수 있는 장치들을 고도화시켜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위피는 매칭 알고리즘 등 여러 기능에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왔다. 앞으로도 매칭 알고리즘뿐만 아니라 사기, 도용, 가짜 프로필을 걸러내는 것 등 다양한 목적으로 최신 기술들이 활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