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저출산 해결, 기업들도 직접 발로 뛴다
대·중소기업, 종합 출산·육아 지원 마련
2024-06-19 최한결 기자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대기업들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동참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다양한 대책들을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따르면 올 1~3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3994명)감소한 6만474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 대비 0.06명 줄어든 0.76으로 사상 최저치다. 저출산은 경제 성장은 물론 근무시간과 무관하지 않은 만큼 국내 기업들도 자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해부터 저출산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저출산·육아 지원 노사 TF팀'을 구성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대책을 회사 노사 차원에서 마련해 직원 생애주기에 기반한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현대차는 출산과 육아 지원과 관련해 △결혼 휴가 △결혼 경조금 △출산 전·후 휴가 △출산 지원금 △직장 어린이집 운영 △학자금 지원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HD현대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들을 위해 자녀의 초등학교 진학 전후 6개월간 사용하는 자녀돌봄휴직 제도를 신설했다. 여성 임직원이 임신·출산하면 총 1000만원의 축하금도 지급한다. 아울러 임신 초기와 말기에 근로시간 단축뿐 아니라 재택근무도 허용했다. 포스코그룹은 결혼부터 육아까지 임직원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가족출산친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직원이 결혼을 하면 결혼 축하금과 신혼여행지원금을 각각 200만원씩 지원한다. 특히 포스코는 2020년부터 '경력 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녀당 최대 4년 사용할 수 있다. 또 단축근무와 연계해서 하루 4시간·6시간만 근무할 수도 있다.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중소기업도 저출산 대책에 동참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출산·양육 지원·임금피크 제도 등을 전개해 일·가정 양립 문화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매월 가족 사랑의 날을 지정해 급여일엔 1시간 조기 퇴근이 가능하다. 육아휴직 뿐 아니라 가족돌봄을 위한 휴가나 휴직도 자유롭다. 휴가나 휴직이 필요한 경우 회사측은 적극 수용하고 복직을 유도하고 있으며 육아휴직은 최대 1년까지 지원한다. 재계 관계자는 본지에 "저출생 문제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의 국가안전보장이나 질서유지를 책임질 인구가 없어 국가 존립의 위기가 우려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움직임이 마중물이 돼 과거 ‘국채보상운동’과 ‘금모으기 캠페인’처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지원을 확대하는 나비효과가 돼 저출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