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 주역들 불러모은 민주당…"남북 대화로 군사 충돌 막아야"
과거 집권기 통일·안보라인 긴급 소집···남북 관계 해법 논의
2025-06-19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대북정책에 관여했던 인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최고조에 달한 한반도 긴장 완화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참석자들은 남북 관계가 더 악화돼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며 양측의 대화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현안과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임동원·정세현·이종석·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전 통일외교안보 특보,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 등이 자리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25·27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임동원 전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한반도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는데, 계속 이런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저지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면 불의에 확전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전쟁은 막아야 하고,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이 남북 대화와 교류협력을 재개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문정인 전 특보는 "안보 문제와 한반도 문제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냉전 구도가 되살아나는 걸 어떻게 막을 것인가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국민적 합의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느냐에 역점을 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최근 벌어진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대북 확성기 재개가 소강상태인 점을 언급하며 "이런 분위기를 살려서 윤석열 대통령이 '차라리 군사회담이라도 한번 하자'고 (북한에)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남북 간 합의문을 설사 북한이 지키지 않더라도 우리는 지켜야 한다"며 "그래야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모두에서 통일부 수장 역할을 했던 정세현 전 장관은 "민주당이 집권 정당이 되고 싶으면 집권 정당답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책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방법론까지 개발해 나가는 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재명 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고 또 예측 불가한 상태가 됐다"며 악화일로의 남북 관계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중일 정상회의에 이어서 어제 열린 한중 안보대화의 틀을 활용해서 남북 간 대화 채널을 복구해야 한다"며 "가장 튼튼한 안보, 유능한 안보가 바로 평화 구축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