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한동훈 '출마 임박'·유승민 '고심'…與 당권 주자 '라인업' 주목
내달 23일 전당대회…후보자 등록, 오는 23~24일 '한동훈 대세론' 굳건…이번주 후보 윤곽 나올 듯
2024-06-19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민의힘이 내달 23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확정한 상황에서 예비 당권 주자들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강력한 예비 후보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의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후보자 등록이 이달 23~24일 진행되는 만큼 이르면 이번주 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9일 오후 제13차 전국위원회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 시 '당원 투표 80%·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당헌 개정안을 확정했다. 전국위원회에 앞서 이날 오전엔 제17차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해당 개정안을 의결했다. 내달 23일 개최일 확정에 이어 룰 개정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전당대회 시즌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을 오는 23~24일 양일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예비 후보들은 빠르면 이번주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없지만, 측근 등을 통해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는 예비 후보들은 다수 확인되고 있다. 우선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거론되며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한 전 위원장은 이번주 혹은 다음주 초 자신의 거취를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후보 등록 첫날인 오는 23일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선거 캠프로 사용할 사무실 계약도 완료했다는 후문이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측근들을 여러 차례 만나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동훈계인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그것은 맞다고 봐야 한다"며 "(출마 선언 시점은) 주말이나 내주 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출마 장소와 시기, 출마 선언문 메시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한동훈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나 의원도 사실상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 본인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진 않았지만, 측근들에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알리며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실제 그는 지난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원·동료 의원들이 말씀을 많이 하는데, 적극적으로 조금 더 열심히 생각해 보겠다"며 "월요일(24일)이 후보 등록일이니까 그전에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의 경우 한 전 위원장과 각을 세우는 친윤계가 이른바 '한동훈 대항마'로 점찍으면서 물밑 지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당 대표 선출 시 '당원 투표 80%'로 압도적인 비율인 만큼 친윤계가 조직력을 동원해 나 의원을 지지한다면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앞서 친윤계와 거리를 뒀던 나 의원은 최근 "친윤계든 비윤(비윤석열)계든 반윤(반윤석열)계든 만약 출마를 하면 어떤 표든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며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아직 출마를 고심 중이다. 최근 그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을 미세하게 앞서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다만 민심 비율(20%)이 당심 비율(80%)보다 현저히 낮은 것은 걸림돌이다. 여당 지지층에선 여전히 한 전 위원장 지지율이 높은 만큼 섣불리 결과를 장담하긴 어렵다. 이 밖에 윤상현·김재섭 의원 등도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전망이다. 반면 예비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안철수 의원은 지난 17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1일 전당대회 공고를 내고 23~24일 중앙당사에서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다. 당원 투표는 ARS 방식으로 다음달 19일부터 이틀간 실시한다. 전당대회는 내달 23일 예정이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5일 뒤인 28일 결선을 치른다. 전당대회 장소는 일산 킨텍스를, 결선 투표는 국회 대강당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