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코리아]선택이 아닌 필수…AI에 올인하는 통신 3사
AI 핵심 키워드로 슬로건 변경…MWC도 AI 열풍
2024-06-25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수년간 성장 정체로 신음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강화하며 AI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AI로 승부수를 띄우며 다양한 사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올해 사업 목표를 설정한 후, 슬로건을 변경을 단행했다. 공통 키워드는 AI로, △SK텔레콤은 ‘AI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는 힘’ △LG유플러스는 ‘Growth Leading AX Company(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 △KT는 AICT Company로서의 새로운 비전과 포부를 담아 ‘KT, 당신과 미래 사이에’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AI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대 영역 중심 산업과 생활 모든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나만의 AI 개인비서’ 에이닷과 ‘에이닷 엑스 LLM’으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5개 사가 참여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 국내 유망한 AI 기업들과 만든 ‘K-AI 얼라이언스’를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를 리딩하고 있다. KT는 AICT를 표방하며 △AI Operations(개발 환경) △AI Assistant(생상성 향상) △AI Agent(사업방향)를 집중 성장 동력으로 선정했다. KT는 글로벌 빅테크·스타트업과도 협력을 강화하며 AI 역량을 키우고 있다. 수학 LLM 개발 스타트업인 콴다에 투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생성형 AI 분야에서 기술 제휴를 맺은 바 있다. KT의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디어 사업 전반의 AX(AI 전환)를 주도하고 KT 산하의 12개 미디어 계열사를 모아 콘텐츠 밸류체인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AI와 데이터 사업을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부터 ‘익시 프로덕션(ixi Production)’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AI 분석력과 상상력에 기반해 초개인화되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LLM ‘익시젠’과 자체 AI ‘익시(ixi)’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며 B2C는 물론 B2B 분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 중이다. LG유플러스의 목표는 전사의 모든 사업과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것으로, 기존 통신 고객 데이터와 플랫폼 사업에서 발생하는 행동 데이터를 연계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 업계에 부는 AI 열풍은 국내에서만 부는 것이 아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월드콩그레스2024’에서도 AI가 핵심이었다.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은 앱 없이 AI 기능으로만 작동하는 AI 콘셉트폰을 전시했으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개발하는 퀄컴도 ‘온디바이스 AI’를 내걸고 자사의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다양한 제조사의 AI 단말을 전시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세계 주요 통신사 12곳의 테크기술 역량을 평가했는데, 한국 통신사 중에는 SK텔레콤만 포함됐다. AI·기업용 디지털 서비스·고객용 디지털 서비스·R&D 등 10개 분야에서 역량을 평가했다. SK텔레콤은 10개 지표 가운데 △AI △고객용 디지털 서비스 제공 △R&D △테크기업을 향한 비전 등 4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