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노땅’ 느낌 바꿔야…잠재 고객 찾는 패션街
불황 장기화 여파…모객창출 중요해져 숏폼·컬래버 통해 젊은고객 시선 저격
2025-06-20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불황 장기화로 내수 침체가 지속되자 패션업계가 잠재 고객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여성복 시장 매출이 축소되면서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숏폼 콘텐츠, 컬래버 마케팅 등을 앞세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실적을 늘리겠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숏폼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숏폼 시청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iOS) 1인당 숏폼 플랫폼 월평균 사용 시간은 46시간 29분으로 조사됐다. 이는 넷플릭스·웨이브·티빙·왓챠·쿠팡플레이 등 OTT 플랫폼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9시간 14분) 보다도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캐주얼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내달 10일까지 ‘24년 봄여름 시즌 슈퍼세일을 전개하고 있다. 행사 기간 13만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공식 유튜브 채널 ‘8초 TV’를 통해 옷 좀 입는 대학생들이 에잇세컨즈 상품으로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옷좀입대’, 사내 직원들의 퇴근 후 취미 현장을 숏폼 형태로 소개하는 ‘8시내취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동종업계를 넘어 이종업계와의 컬래버 마케팅을 통해 기존 브랜드 이미지에 새로움을 더하고 고객 유입을 촉진하려는 기업들도 있다. 패션기업 세정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도 ‘숏폼’ 콘텐츠를 활용해 모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등에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공개하며 고객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브랜드 뮤즈 ‘이지아가 추천하는 스타일’, 직원들이 직접 제품을 착용해보는 ‘직원 리뷰’ 등 각종 영상 콘텐츠를 지속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휠라는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디자이너 브랜드 ‘오호스’와의 협업을 꾀했다. 오호스는 해체주의적 액티브웨어를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로 해체·변형·결합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감도 높은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휠라의 스포츠 헤리티지와 오호스의 전시 지향적인 세계관을 융복합한 슈즈 2종을 내놨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서울시와 협업해 ‘서울마이소울’ 컬래버 한정 상품을 전격 발매한다. 해당 컬래버 컬렉션은 서울시의 브랜드 슬로건인 ‘서울마이소울’ 로고와 서울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경복궁 그래픽을 활용한 의류 및 잡화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달 21일부터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에서만 오프라인 단독으로 서울 컬래버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의류 소비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구매 진작을 하기 위해 숏폼, 컬래버 등 색다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