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구 칼럼] 고령화율 2.5배 '소멸 위기' 어촌…'활성화' 시급하다

2025-06-20     매일일보
조재구
지난 4일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주최하는 '제8회 지방자치 대상'에서 박우량 전라남도 신안군수가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지방자치 대상은 지방자치 제도개선에 공로가 있거나 다양한 지방분권 활동, 특별한 공로가 있는 유공자들에게 주는 뜻깊은 상이다. 신안군 역시 특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보랏빛 '천사의 섬'으로 유명한 신안군은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진행하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3곳이 선정되며, 앞으로 2026년까지 사업비 231억원 규모로 어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왜 어촌 활성화가 필요할까? 저출산 고령화 시대, 우리나라 어촌의 소멸 위기는 수도권과 농촌보다 더 심각하다. 어촌의 어가(漁家) 인구 감소율은 농가인구보다 3배 높고, 고령화율은 전국 대비 2.5배에 달한다. 어촌과 연안이 있는 전국 74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40%가 넘는 31개 지역이 인구감소지역이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어가 평균소득은 도시 대비 70%에 불과했다. 도시나 농촌에 비해 삶의 질 만족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정주 여건 때문에 청년 인구가 어촌을 떠나고 있는 현실이다. 어촌 활성화가 시급하다. 정부는 지난달 국내 어촌의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어촌·연안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수산업과 해양 레저를 연계한 '바다생활권'을 새롭게 도입하는 방안이다. 구체적으로 첫째, 5800만평 상당의 국·공유지를 활용해 어촌형 기회발전특구를 조성한다. 주요 어촌지역에 해양수산기업들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둘째, 신규 어업인을 늘리기 위한 '어선은행'을 설립한다. 청년 어업인들에게 월 100만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어선을 빌려주고, 주거와 일자리를 연계한 '청년귀어종합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오는 2027년까지 어선관련 규제를 절반으로 줄여 어업 생산성을 높인다. 지방정부 역시 두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도 화성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귀어(歸漁)인들로만 구성된 '도리도 귀어인 자율관리어업공동체'를 구성했다. 수산자원을 조성하고 공동생산·판매하는 자율적인 어업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경북도와 경남도는 각각 '마린보이프로젝트'와 '漁울림 협의회'를 추진하고 어업인들이 어촌에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지 지원 △안정적인 소득원 발굴 △현장 중심 귀어 교육을 진행한다. 충남도는 보령시와 서산시, 태안군 어촌계를 중심으로 '우수 어촌계'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윤석열 정부의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 사는 지방시대'라는 표어를 협의회 역시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한다. 협의회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어촌과 연안이 있는 74곳 기초 지방정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덧셈과 상생의 어촌공동체, 상생과 협력의 어촌시대가 되길 앞으로도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