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주택업 침체에 해외수주로 버티는 건설사들

해외 누적수주액 136억3693만달러… 전년비 57% 상승 대형사는 물론 중견기업도 해외건설 수주 동참

2025-06-20     최한결 기자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건설업계가 기존 주력인 주택업 침체 여파로 수익성을 내기 어려워진 가운데 당분간 해외수주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최근 미래사업으로 주목받는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는 비용투자가 선행돼야 하고, 구축을 위해서는 장기간 꾸준한 기술 투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20일 업계 및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총 18조7972억원의 해외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2% 증가한 규모다. 매해 1~5월 기준으로 지난 2020년 20조4146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 수주액이다. 이 가운데 중동 수주액은 13조7474억원으로 전체 수주액의 73.2%에 이른다. 이어 북미·태평양이 2조1076억원으로 11.2%를, 아시아 2조525억원으로 11.0%의 비중을 차지했다. 먼저 삼성E&A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8조3752억원 규모의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가장 큰 액수에 해당한다. 이는 올해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절반을 넘는다. 삼성물산은 대만 푸본금융그룹 자회사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를 수주했다. 대만 가오슝시에 지상 48층·240m 높이 오피스 빌딩과 23층 규모 호텔·두 건물을 연결하는 지상 13층 근린시설(포디움)을 신축하는 1조원 규모 공사다. 삼성물산은 현지 건설업체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했으며 지분 7500억원을 갖는다. 현대건설도 향후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2개(5537억원)·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1조6611억원)·필리핀 교량(1조2458억원) 등 해외 수주를 추진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사우디에서 지난 4월 1조6000억원 규모의 가스플랜트를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한화 1조6000억원이며 공사 기간은 약 41개월이다. 일일 800톤 규모의 황을 회수할 수 있는 황회수시설 3기 건설하며 설계·구매·시공·시운전 지원까지 프로젝트 전 영역에 걸쳐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하반기 플랜트 부문에서 3조원대의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과 체코 원전·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토목분야에서는 이라크 바스라주 알포 지역에서 항만 추가공사와 리비아 재건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중견건설사도 해외수주에 동참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뉴욕 맨해튼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도 진출한다. 반도건설이 추진중인 맨해튼 55번가 주상 복합 건물 주택 리모델링 사업지는 뉴욕 중심부인 맨해튼 5번가와 6번가 중간에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과거보다 오르면서 텃밭인 중동, 특히 사우디를 중심으로 발주가 확대된 영향을 많이 보는 것 같다"며 "물론 중동 외에도 채널을 다변화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