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적자에도 충당금 더 쌓는 저축銀

저축은행업계, 1분기 적자 1543억원 기록 상위 10개 저축은행 충당금 63.5% 증가

2024-06-20     최재원 기자
지난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저축은행업계가 지난 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충당금 적립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순손실은 1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27억원) 대비 업계 적자 폭은 3배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낸 저축은행은 28개에서 42개로 증가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모든 분기 순이익을 냈으나 올해 1분기 적자전환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분기 적자 규모가 지난해 253억원에서 올해 379억원으로 확대됐다. OK저축은행도 순이익이 376억원에서 149억원으로 대폭 감소했으며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137억원에서 68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부동산PF 부실 우려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저하 등의 이유 때문으로, 특히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충당금은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놓는 돈이다. 금융기관에서는 부실위험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비율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지난 1분기 상위 10개 저축은행 대손충당금은 3조6213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2148억원 대비 63.5%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살펴보면 상상인저축은행이 2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1558억원 대비 54.5% 증가했다. 뒤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51.3%, 신한저축은행 27.8%, 다올저축은행 24.2%, OSB저축은행 1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들의 충당금 적립 부담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나온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방안’에 따라 브리지론과 본PF, 토지담보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저축은행이 그동안 ‘정상’ 또는 ‘요주의’로 건전성을 분류해온 PF 사업장 다수가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두 자릿수로 넘어간 곳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46곳에 이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가 넘어간 곳도 10곳에 이른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안국 29.38% △에스앤티 28.88% △대아 24.26% △솔브레인 23.63% △상상인플러스 23.59% △엠에스 22.27% △라온 21.88% △DH 21.13% △유니온 20.62%에 달한다. 이에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약 5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