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러 군사기술 협력 언급 유감···국제사회와 단호히 대응"

20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조약 내용 검토 중"

2025-06-20     이태훈 기자
임수석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외교부는 북한과 러시아가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돌입할 경우 지체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하는 군사기술 협력 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러북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등 금번 방북 결과 전반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평가에 따라 동맹과 우방국들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그에 상응해 엄중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러북 간의 조약의 구체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 정부 차원에서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그 이후에 (관련된) 정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평양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조약 전문에 따르면, 북러는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러시아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는 '자동 군사개입'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해 사실상 북러 동맹이 복원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