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식 의전차 '벤츠'…북한 시장 진출?

김정은·푸틴, 벤츠 타고 김일성 광장 퍼레이드 벤츠 "北과 전혀 관련 없다…3자 판매 통재 불가"

2025-06-20     박지성 기자
김일성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빈 방문 환영 행사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공식 의전 차량으로 활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영국 BBC방송과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벤츠 차량를 타고 퍼레이드를 펼쳤다. 벤츠 차량은 북한에 판매가 금지된 품목이지만, 버젓이 공식 행사에서 활용되고 있어 대북 제제 위반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는 사치품에 해당하는 고가 차량은 물론 모든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공식 석상에서 벤츠 차량을 과감히 타고 다니는 등 대북 제제 감시망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BBC는 "환영식에 제재 대상인 벤츠 차량이 등장했다"며 수입 경로와 관련해 미국의 비영리 연구단체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가 2019년 발표한 추적 보고서 내용을 함께 전했다. C4ADS는 당시 보고서에서 방탄 전용차로 보이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2대가 4개월 동안 네덜란드,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등 5개국을 거쳐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벤츠가 북한과 몰래 거래했을 수 도 있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벤츠 측은 "북한과 거래 관계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츠는 BBC에 보낸 성명에서 "대표부는 물론 다른 어떤 시설을 통해서도 북한과는 전혀 거래하지 않으며 북한 시장에 진출해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벤츠는 국제사회의 모든 대북 제재를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제삼자에 의한 차량 판매, 특히 중고 차량의 판매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