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처럼 쏠쏠”…패션업계, ‘플래그십’ 앞세워 차별화 나서

브랜드 가치 지속 전달 가능해 충성 고객 확보 유리 무더위 인한 실내활동 증가에 매장 유입 촉진 기대

2024-06-23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패션업계가 플래그십 스토어 구축에 역량을 쏟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휘선을 의미하는 플래그십 영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기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끌어올린 매장을 뜻한다. 운영 기한이 정해진 팝업스토어와 달리 브랜드 가치와 역사를 지속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져 충성 고객 확보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유통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가 색다른 경험 소비를 지향하는 만큼, 고전적인 매장 운영 방식을 벗어나 포토존 비치, 에디션 제품 및 전용 굿즈 마련, 이색 이벤트 전개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무더위 영향으로 냉방시설이 구축된 실내활동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는 방문객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서울 강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롭게 개장했다. 접근성이 좋은 강남대로 중심 상권에 자리한 이번 스토어에는 스와치가 추구하는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 철학이 내외부에 담겨있다. 총 2층 규모로 특히 1층에는 오메가와 협업한 ‘바이오세라믹 문스와치’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향후 브랜드의 매력을 전파하고 고객들이 취향에 맞는 제품을 제공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창래 이래 해외에 단독 매장을 마련했다. 지난 20일 글로벌 패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시스템·시스템옴므 파리’를 열었다. 2개층 총 470㎡ 규모로 글로벌 전용 라인 제품을 비롯한 의류·잡화 총 400여종을 쏟아낼 계획이다. 또한, 지난 3월 시스템·시스템옴므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북·남미·중동 등까지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지원하는 물류 허브 역할도 도맡는다. H&M은 서울 중구 명동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지난달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약 1580㎡로 지하 피팅룸 라운지를 포함해 6층으로 이뤄졌다. 야외 테라스 공간, 새로운 기능이 도입된 피팅룸, 건축적 디테일을 강조한 계단, 패션 갤러리 분위기를 연출한 인테리어 등이 특징이다. 특별하게 큐레이션된 섬머 컬렉션을 앞세우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도 지난달초 도산공원 인근에서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 느와’를 전격 공개했다. ‘갤러리 느와’는 예술과 패션을 융복합한 공간으로 현대 미술가들의 전시를 진행하는 한편, 송지오 디자이너의 그림, 드로잉, 미디어 아트, 조각품도 내놓고 있다.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구성됐으며, 송지오 하우스의 5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엔데믹 이후 외부활동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라며 “플래그십 스토어의 경우 팝업과 다르게 유지비용이 계속 들어가면서도, 브랜드 가치를 장기적으로 고객에 제공할 수 있어 충성 고객 유치 등에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