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해외서 ‘불티’...식음료주 ’고공행진’
삼양식품, 연초 대비 3배 급등...“해외 매출 급증 호재” 식품 ETF 'HANARO Fn K-푸드' 연초 대비 25.80%↑
2025-06-23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불닭볶음면’ 등 ‘K-푸드’가 해외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삼양식품, CJ제일제당 등 식음료주 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채널 입점이 확대되는 추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 ‘K푸드’ 식품주인 삼양식품은 21일 전 거래일보다 5만6000원(8.70%) 오른 70만원에 마감했다. 삼양식품 주가는 연초(23만4000원) 대비 199.14% 급등했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자 1078억원, 외국인이 672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최근 해외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끌며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과 실적이 크게 성장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8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해외 매출은 8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5년 연속 해외 매출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수출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전망을 크게 상회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35% 늘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매출 급증과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효과로 1분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추정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수출 호조는 중국 온라인 채널 정상화, 미국·유럽 메인스트림 채널과 아시안 마트 입점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다른 지역 대비 물가 수준이 높기 때문에 평균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고 라면과 같은 저가 식품의 수요가 증가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식품주인 CJ제일제당도 상승세다. 주가는 연초 대비 20.90% 상승했다. 이 기간 외인이 981억원, 기관이 224억원어치 주식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외에 사조대림, 사조산업, 사조씨푸드는 지난 14일 동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냉동김밥이 미국에 수출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견인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이며 코스트코·월마트 등 미국 주류 유통채널에 입점이 확대돼 한국 음식료 기업들 역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84% 오른 812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평균판매단가(ASP)와 수익성이 높은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CJ제일제당, 삼양식품, 오리온, 농심 등에 투자하는 ETF인 'HANARO Fn K-푸드'는 21일 기준 연초 대비 25.80% 올랐다. ‘HANARO Fn K-푸드’는 국내 식음료 테마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의 주식형 ETF로 지난 17일 하루에만 5.29%가 상승해 국내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ETF 중 일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식음료주가 약진하며 KRX 300 필수소비재 지수도 함께 오르고 있다. 이 지수는 코스피·코스닥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KRX 300 지수 중 식음료·유통·화장품 등으로 꾸려진 지수다. KRX 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21일 연초 대비 9.19% 오른 1165.08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