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도전' 이재명, 연이은 구설수…'애완견' 이어 '민주당父' 논란 확산
강민구 '민주당의 아버지' 표현, 비판 확산 연임 도전에 부담줄까…이재명 '곤혹' 반응
2025-06-23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최근 연임 결심을 굳히고 사퇴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설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이 대표가 언론에 대해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표현해 한 차례 논란이 인 것에 이어, 당내에서 이 대표를 두고 '민주당의 아버지'라는 지칭이 나오며 '이재명 일극체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및 영남유림단체는 2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소속 정치인들에게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유학자들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자중시키고, 영남 유림들에게 사죄하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단체는 "조선 성리학의 거유인 퇴계 선생이 지켜가고자 했던 겸손과 검소, 배려의 삶과 철학이 왜곡·폄훼 당하는 작금의 정치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도대체 영남 남인의 예법 어디에 '아버지' 운운하는 아부의 극치스러움이 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단체는 강민구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한 나라 거대 여당의 최고위원이라는 인사가 자신의 가벼운 언행을 덮기 위한 수단으로 퇴계 선생을 앞세우고, 영남 인사 예법을 운운하는 모습에 영남 유림들의 비통함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지경"이라며 "아부의 극치를 존경의 마음으로 포장하는 처사는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 강민구 최고위원은 조속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성명은 앞서 강민구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라며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발언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강 최고위원은 발언이 지나친 '아첨'이라며 논란이 되자 같은 날 자신의 SNS에 "헨델이 '음악의 어머니'라고 한 것을, 왜 남자를 어머니라고 하느냐며 반문하는 격"이라며 "이러한 깊은 인사는 '영남 남인'의 예법이다"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도 강 최고위원의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는 발언이 "현재로서는 이 대표가 민주당 유일의 구심점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믿음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감싸며 '아첨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이에 이 대표 측은 곤혹스럽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의 흥행 실패와 단독 출마 가능성에 대한 부담감 등을 지니고 있는 시점에서, 자칫 당내외 연임 반대 기류를 강화할 수 있는 논란들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의 측근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CBS 라디오 '2시 라이브'에 출연해 "(강 최고위원의 발언을) 이재명 대표도 불편해 했다"며 "이 대표가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할 지나친 표현은 좀 자제하도록 말려달라는 취지로 내게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대표 연임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준비를 위해 현재 사퇴 시기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이다. 현재 이 대표는 6월 말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상임위원장 선출 일정 등을 고려해, 24일 또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출범 직후 대표직을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