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재팬, K팝 인기·디토 소비 확산에 K패션 각광

판매량 상위 10위 가운데 K패션이 절반 차지

2024-06-24     민경식 기자
바잘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의 제안에 따라 제품을 장만하는 ‘디토’ 소비가 일본 MZ세대 사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K팝 아이돌이 걸치기만 하면 매출 확대로 나타나는 등 일본 현지 내 K패션 시장이 K문화 인기를 편승하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이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 최대 할인행사 메가와리(지난 1~12일)에서 하이퀄리티 패션 서비스 ‘무브’의 K패션 판매 현황을 분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베이재팬에 따르면, K셀러 바잘 제품 판매량이 지난 3월(1~12일) 행사 대비 2배 이상(156%) 성장했다. 작년 6월과 비교해 44% 늘어났다.

바잘은 한국 내 유명 셀럽 및 패션 관련 인플루언서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다. 트와이스와 BTS 등 다양한 연예인들의 착용 이슈까지 더해져 일본 내에서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K 패션 브랜드다. 

바잘의 주력 상품 ‘스터드 로고 오버핏 볼캡’은 누적 매출 60억원, 상품 리뷰수 2만2000개 이상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바잘은 이번 6월 행사 기간 12일 동안 2억엔의 판매고를 달성하는 한편, 대표 상품이 ‘무브’ 패션 카테고리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와이케이, 키르시 아이템도 라이즈, 아일릿 멤버가 착용하며 일본에서 K팝 스타 후광 효과를 누리고 있다. 와이케이의 경우 6월 메가와리 기간 제품 판매량이 전년 행사 대비 47%, 직전 3월 행사 대비 2배(100%) 올랐다. 

일본 내 K팝 스타들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K패션 전체 수요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메가와리에서 ‘무브’ 패션 랭킹 톱10에 K패션 제품 5개가 안착했다. K제품의 매출 비중도 전체의 42%를 차지하는 등 영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K패션 인기는 ‘무브’의 K셀러와 K제품 수 증가 추이를 통해서도 파악 가능하다. 서비스 론칭 직후인 2022년 4월 200명 수준이던 입점 K셀러 수는 지난 4월 기준 800명을 돌파했다. 

이베이재팬 관계자는 “일본에서 K문화 열풍이 확산하고 디토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K팝 스타가 입기만 하면 바로 매출로 직결되는 성공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일본 MZ 세대들의 소비 문화를 반영, 향후 기본 패션 아이템은 물론 액세서리, 스포츠 카테고리, 피트니스웨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K패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