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골프 동반우승 할 뻔”… 양희영·김주형 美 맹활약 마침표
양희영, 생애 첫 LPGA 메이저 우승… ‘파리 올림픽 출전 유력’ 김주형, PGA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남자골프 김주형(22)과 여자골프 양희영(35)이 미국 본토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양희영은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양희영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8년 LPGA투어 데뷔 이후 처음이다. 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특급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24일(한국시간) 양희영은 미국 워싱턴주에서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우승했다.
LPGA투어 개인 통산 6승이며,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다. 메이저 대회 출전 기록은 우수했지만, 이번 우승 전까진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은 없었다. 2012년,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21번 메이저대회 톱10에 진입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양희양은 파리 올림픽 엔트리에 진입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권은 25일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결정되며 15위 이내에 들면 국가당 4명까지, 16위 이하면 국가당 2명이 출전 가능하다. 양희영의 현재 세계 랭킹은 25위지만, 메이저 우승으로 15위 이내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7위 고진영과 12위 김효주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로 올림픽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다.
한편, 김주형은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다. 김주형은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일랜즈(파70)에서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58타를 기록, 스코티 셰플러와 연장 승부를 이어갔다. 연장전에선 보기를 기록해 아쉽게도 우승컵을 셰플러에게 내줬다.
파리 올림픽 남자부 출전 자격은 지난 17일 자 세계 랭킹 기준으로 하며, 김주형은 이미 엔트리에 오른 상태다. 세계랭킹 16위부터는 국가당 2명이 출전 가능하므로, 당시 26위였던 김주형과 27위 안병훈이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한다.
이에 따라 한국 골프팀은 남자부 김주형, 안병훈, 여자부 고진영, 김효주, 양희영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누군가 대표팀 자리를 고사하지 않는 이상 5명이 모두 파리행에 오르게 된다.
김주형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지만, 우승 경험은 없다. 메달과 가장 가까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양희영으로, 2016년 리우에서 1타 차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 올림픽 골프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낸 경우는 2016년 리우에서의 박인비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