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기후변화 대응해야 농업이 산다”…탄소중립으로 농업 대전환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 및 농업연구단지 조성 박차, 저탄소농업 확산 도내 1위
2024-06-24 윤성수 기자
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전남 해남군 계곡면 방춘마을. 이제 막 이앙을 끝낸 어린 모가 자라는 논둑길을 따라 메탄가스 포집기구인 챔버가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은 저탄소 논물관리 기술보급 시범사업 대상지로, 논물을‘걸러대고, 얕게 대는’재배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곳이다. 새로운 재배법을 통해 탄소발생이 얼마나 줄어드는지에 대한 계측기인 셈이다. 농업분야에서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탄소발생 줄이기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해남군은 지난 2022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 올해는 계곡면과 마산면 등 381.2ha에서 논물관리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재배결과 메탄가스 발생량은 63% 줄어들고, 농업용수 또한 30% 가량 절감하면서 논물관리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량은 총 400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농업이란 농업 생산과정 전반에 투입되는 비료, 농약, 농자재 및 에너지 절감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영농 방법 및 기술로서, 농업부문 탄소중립 실천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해남군의 저탄소 인증 농산물은 매년 늘어나 지난해에는 227농가, 16개 품목, 507.1ha로 도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23년 처음 도입된 저탄소 축산물 인증에서도 첫해 한우 5농가가 선정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한우 4농가 신청해 현재 심사 중이다. 하반기에는 한우 및 낙농, 양돈으로 축종을 확대하는 등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저탄소 농업의 성장속도는 우리나라 기후변화대응의 관문이자 농업분야의 기후변화대응을 책임지는 해남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해남에는 오는 2027년까지 삼산면 평활리 일원에 국립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가 건립될 예정으로, 우리나라 농식품분야 기후변화대응관련 업무수행을 위한 전문 전담기관으로서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 5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2025년 건립 공사를 착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