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대남 오물 풍선 또 부양 중"…다섯 번째 도발
지난 9일 4차 살포 이후 15일 만 대북 전단 살포 보복 성격인 듯
2024-06-24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또다시 부양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4일 밝혔다. 지난 9일 4차 살포로부터 15일만의 도발이다.
합참은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현재 풍향이 북서풍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 중에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는 이달만 네 차례로 올해 들어 총 다섯 차례에 달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지난 1~2일, 8~9일 등 네 차례에 걸쳐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다. 이번 도발은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20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 남북중앙교회 건물 뒤편에서 대형 풍선 9~10구에 대북 전단 30만 장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담아 북쪽으로 날려 보낸 데 따른 보복으로 보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국경 부근에는 또다시 더러운 휴지장과 물건짝들이 널려졌다"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오물 풍선 살포 재개를 예고한 바 있다. 더욱이 이번 주 한미일이 해상·수중·공중·사이버 등에서 진행하는 '프리덤 에지(Freedom Edge)' 훈련이 예정돼 있어 한반도 긴장이 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프리덤 에지 훈련을 위해 미국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등 미국 제9항모강습단이 지난 22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상태다. 북한은 루즈벨트함이 부산에 입항하자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내고 "극악한 대결 광신자들인 미국과 한국의 도발적인 시도"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