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에 1천만원 기부한 시민
“개인 기부금으로는 첫 번째 사례”
2015-03-27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시민이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를 위해 써달라며 1천만원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14인천AG조직위는 26일 조직위 사무실에서 충남 서산에서 건축기자재 임대사업체를 운영하는 윤상노(46)씨가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써달라며 1천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AG조직위원회는 "기업체나 공공기관, 단체가 아닌 개인의 현금기부는 이번이 처음이다"며"윤씨가 기부한 1천만원을 대회 운영비로 사용할 예정이다.윤씨는 “1989년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제70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대학부 20km 단축마라톤에 인천 대표로 참가했다가 완주하지 못해 인천에 마음의 빚이 있었다”며“대회 성공 개최에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충남 홍성 출신인 윤씨는 인천전문대 재학시절에 육상선수로 활동했다.
그는 대학 시절 운동을 하며 틈틈이 공사판에서 막노동으로 생활비와 학비를 벌었다.
윤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인천에서 힘든 시절을 겪은 이후 정신적으로 단단해져 살아가는데 소중한 경험이 됐다”며 “인천은 제2의 고향같은 곳”이라고 덧붙였다.평소 봉사가 몸에 배어 있는 윤씨는 어려운 이웃을 보면 지나치지 못해 동네에서 유명인사로 통한다.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최근 3년 간 매년 동사무소에 500만원씩 기부했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운동을 하지 못하는 선수를 후원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남다른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윤씨는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관심가는 종목으로 마라톤을 꼽았다.윤씨는 “마라톤 경기는 TV로 2시간 넘게 봐도 지루한 줄 모르겠다”며 “사업이 너무 바빠 아시안게임 때 직접 경기장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고 웃었다.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은 “조직위원회 설립 이후 대기업 또는 공공기관의 기부금 기탁은 수차례 있었으나 개인이 자발적으로 기탁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러한 일반시민의 관심과 지원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