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지난해 해외 타법인 출자액 5.4조…전년 대비 절반 '뚝'

출자 기업 수, 258곳→194곳

2024-06-26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전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타법인 출자액 1조원 이상 기업도 2022년에는 현대자동차, SK온 등 2곳이었으나 지난해는 LG에너지솔루션 1곳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업종의 출자액이 전년대비 가장 많이 줄어들면서 출자액 하향세를 주도했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전년 비교가 가능한 284곳(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해외 타법인 출자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해외 타법인 출자액은 5조4786억원으로 전년(10조9974억원) 대비 50.2%(5조518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자 기업 수는 258곳에서 194곳으로 24.8%(64곳) 줄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에서 지난해 총 2조1219억원(25곳)의 가장 많은 출자액을 기록했다. 이어 석유화학 8738억원(20곳), 서비스 5682억원(30곳), 조선·기계·설비 5131억원(21곳), 지주 4123억원(4곳) 순이었다.  지난해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전년과 비교해 가장 크게 감소한 업종은 자동차·부품(2조2629억원↓)이었다. 이는 현대차 그룹 계열사(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2022년에 2조원 넘게 투자한 반면, 지난해에는 기존 해외 계열사의 증자 등에 집중하면서 출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계열사가 아닌 해외 법인에 대한 출자 금액은 2022년 2조2172억원에서 2023년 1조5224억원으로 31.3%(6948억원) 감소했다. 출자 기업의 수 역시 같은 기간 145곳에서 99곳으로 31.7%(46곳) 줄었다. 해외 계열사 설립을 통한 출자는 2022년 7조9840억원에서 2023년 3조8535억원으로 51.7%(4조1304억원) 감소했고, 출자 기업의 수는 같은 기간 100곳에서 87곳으로 줄었다.  해외 기업 인수의 경우 2022년 7963억원에서 2023년 1027억원으로 87.1%(6936억원)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출자 기업의 수는 같은 기간 13곳에서 8곳으로 5곳으로 줄었다. 기업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1조1869억원)만이 출자액 1조원 이상을 기록했고 이어 SK온(8518억원), 한화솔루션(438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93억원), SK텔레콤(3291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SK(3162억원), 포스코홀딩스(2934억원), 크래프톤(2069억원), 에코프로비엠, SK이노베이션 등도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가장 많은 해외법인에 출자한 기업은 크래프톤으로 총 15곳의 해외법인에 투자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IT전기전자 업종이 해외 타법인에 2조1219억원(25곳)을 출자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했다. 뒤이어 석유화학 8738억원(20곳), 서비스 5682억원(30곳), 조선·기계·설비 5131억원(21곳), 지주 4123억원(4곳), 통신 3421억원(3곳), 자동차·부품 1664억원(26곳), 공기업 1334억원(6곳), 식음료 980억원(15곳), 건설·건자재 921억원(15곳)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