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혁신 영암 2년, ‘영암군민 자부심 up 삶의 질 up’
2025-06-26 조광호 기자
매일일보 = 조광호 기자 | 2022년 7월, 민선 8기 전남 영암군이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을 구호로 출범했다. 영암군의 혁신과 도약의 목표는 평범한 영암군민이 잘사는 도시였고, ‘군민이 군정의 주인’이라는 상식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지난 2년, 영암군의 혁신은 지역사회에 괄목할 변화를 가져왔다. 영암군민의 자부심은 높아졌다. 영암군의 준비와 지역사회의 단합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익숙한 영암의 자원은 새로운 가치를 더했다. 영암군민의 삶은 질적인 전환을 맞았다. 혁신은 미뤄진 영암의 변화를 촉진했다. 영암군은 영암군민과 한 약속을 잘 지켰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 민선 8기 2년 영암군의 성과를 변화의 관점에서 정리했다. ◇영암군민의 자부심 높아졌다 영암왕인문화축제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 선정, 한우 1+ 등급 이상 출현율 77% 전남 1위, 2023 대한민국 쌀 페스타 대상, 영암달빛축제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 선정, 2024년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3체급 석권 등, 지난 2년 영암군민은 어깨를 으쓱할 일이 많았다. 그동안 변방으로 여겨지던 영암군이, 민선 8기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영암군 공식 인스타그램 등 SNS 구독자는 2022년 14,158명에서 2023년 36,530명으로 258% 증가했다. 지난해 월평균 영암군 SNS 검색 건수도 6,700건이 넘어 전년 대비 38.4%나 늘었다. 이런 전국적 관심은 지난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금 영암군 모금액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영암군은 8,794건 12억3,600만원을 모아 전국 기초단체 중 2위를, 기초·광역단체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모금액은 전국 1위를 찍었다. 지역을 먼저 알아보고 기부에 나서는 고향사랑기금의 특성을 감안할 때, 영암군의 실적에는 이유가 있었다. 영암군이 내놓은 고향사랑기금 이색 답례품과 기금활용사업도 큰 관심을 받았다. ‘영암군민속씨름단 천하장사 식사데이트권’ ‘F1레이서와 서킷 체험권’은 지역자원을 십분 활용한 아이디어 답례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65세 마을 어르신들을 영암읍 극장에 초청해 영화를 보여주는 고향사랑기금활용사업 ‘엄니 영화관 가시게’는 전국 일간지 등에 보도되며 기부자들을 뿌듯하게 했다. ◇영암군의 준비와 지역사회의 단합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지난해 중앙정부는 지방교부세를 대폭 삭감했다. 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영암군은 예산 8,000억 시대를 담대하게 열었다. 예산 확장 속에서도 채무 제로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했다. 아울러 낮은 재정자립도를 극복하기 위해 국·도비 예산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88개 사업 2,405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고, 영암군민 숙원사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는 2년 전 787억원의 3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400억, 농림축산식품부 농촌협약 282억, 월출산 생태탐방원 178억, 안전체험관 150억,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235억,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 정비 220억,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 152억 등이 굵직한 성과로 손꼽힌다. 먼저, 영암군은 충청도에서 전라도까지 여러 지자체가 참가한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문화재청의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유치했다. 그 과정에서 영암군의 철저한 준비와 지역사회의 단합된 힘이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마한의 심장, 영암’의 교두보인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전에 지역 기업과 단체, 영암군의회는 한뜻으로 나선 것이 주효했다. 지역사회의 한목소리가 문화재청의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마한 연구 거점 클러스터가 될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4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규모로 2027년 삼호읍 나불리에 설립된다. 아카이브, 문화재 전문도서관, 연구·교육시설, 전시·체험관 등을 갖춘 종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지로 결정된 영암군은, 월출산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유치도 잇달아 이뤄냈다. 여기서도 영암군 민·관의 유치 활동이 시너지효과를 내며, 1988년 월출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35년 만에 역사를 새로 쓰는 기폭제가 됐다. 생태탐방원 유치로 2026년까지 영암군 군서면 동구림리 왕인박사유적지 가까이에 교육관·생활관·자연놀이터 등을 갖춘 생태자원 체험시설이 조성된다. 이 시설들은 전국에서 찾아든 방문객들에게 월출산국립공원의 생태를 바탕으로 교육과 관광, 복지가 결합된 생태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해 농촌협약에 선정된 영암군은, 올해 4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국비 282억원을 포함한 총 403억원의 지역투자가 이뤄진다. 영암읍과 덕진·금정·신북·시종·도포·군서면의 중심지 활성화사업, 기초생활거점 조성, 농촌돌봄서비스 제공 등이 골자다.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공모 선정으로 국·도비 152억원 포함 총사업비 227억원이 투입된다. 덕진면 장선리에 내년까지 임대형 스마트팜 4.4ha와 기반시설 3.4ha가 조성된다. 청년창업의 산실이 될 이곳 스마트팜에서는 토마토, 멜론, 파프리카, 오이 등 소비 수요가 높은 농작물이 재배될 예정이다. ◇익숙한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했다 국·도비 확보 등 지역 혁신 자원을 바깥에서 끌어오는 동시에, 영암군은 지역 내부의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했다. 월출산과 영산강 등 빼어난 생태환경, 기름진 땅에서 솜씨 좋은 군민이 전국 으뜸의 농특산품을 생산하는 그간의 노력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필요조건은 충족했지만, 충분조건으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좋은 생태환경과 농특산물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이 수도권과 대도시 등 외부로 유출되는 구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요원했다. 영암군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최적 대안으로 떠오른 ‘지역순환경제’에 주목한 까닭이 여기 있다. ‘우리 것을 우리가 먼저 쓰자’ 또는 ‘자력갱생’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지역순환경제의 요체는, 지역 내에서 생산한 부가가치가 먼저 지역 소비·투자 등에 쓰이도록 지역경제 생태계를 정비하는 것이다. 영암군은 이를 위해 그동안 익숙했던 지역자원을 새롭게 조명하기 시작했다. 먼저, 올봄 영암왕인문화축제는 군서면 구림마을의 상대포(上臺浦)를 재발견하는 자리였다. 백제에서 조선까지 중국·일본을 연결하던 국제 포구였던 상대포는, 수년 전 역사공원 조성 이후 방문객의 발길이 뜸했다. 영암군은 지난해 여기에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올해 3월 왕인문화축제 야간행사도 열었다. 특히, 실경산수공연 ‘월인천강’을 상연하고, 불꽃놀이 ‘낙화유수’까지 더했다. 상대포의 변신은 왕인박사유적지에서 머물던 왕인문화축제의 공간을 넓혔다. 동시에 축제 콘텐츠 다양화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상대포는 축제 이후에도 영암군 핵심 관광지로 발돋움 중이다. 영암군민이 밤에 아름다운 조명 아래서 여유를 즐기는 힐링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해 대불산단경영자협의회와 지역-기업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주인구 확대, 지역인재 채용, 고향사랑기금사업 발굴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이었다. 그 연장선에서 올해 5월에는 지역 앵커기업인 HD현대삼호와 상생 업무협약도 맺었다. 두 협약에서 기업들은 영암 쌀 등 지역 농특산품을 우선 구매하고, 영암사랑상품권으로 직원들의 상여금을 주는 등 지역순환경제의 토대를 놓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인재 우선 고용, 민·관 복지서비스 참여, 재능기부 자원 공유 등으로 지역사회 전반에 활력을 더하기로 약속했다.영암 기업과 임직원이 지역 농특산품을 우선 소비하는 물꼬가 트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듯이, 지금까지 전국 으뜸 품질의 농특산품을 생산하고도 영암 농가들은 늘 판로 걱정에 시달려야 했다. 이제 지역순환경제의 이름으로 지역 기업이라는 든든한 시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영암군은 삼호읍의 호텔현대에도 ‘영암’ 명칭을 쓰자고 요청했다. 그동안 호텔현대는 위치와 명칭 모두에 ‘목포’를 담고 있었다. 좋은 관광 인프라를 확보하고도, 영암에 있다고 말하지 못하는 현실에 지역민의 아쉬움은 컸다. 영암군의 요청이 호텔현대와 지역민이 모두 만족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맺을지 기대된다. 나아가 영암군은 특산품 선물 세트 마케팅, 관광상품 개발 등도 호텔현대와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