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與, 국회서 '침대 축구'할 심산...민심 레드카드 직면"
여당 '전세사기 입법 청문회' 불참 관련 비판 "피해자들 피눈물 언제까지 외면할 셈인가"
2024-06-26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세사기 구제 특별법' 입법 청문회에 불참한 국민의힘을 향해 "국회에서 침대 축구를 할 심산이라면 민심의 레드카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달 동안 불법·무노동 파업을 하더니 민생 고통 해결의 발목을 잡으려 국회 복귀를 선언한 것이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생 위기 상황에서 여당이 한 달이나 국회에 무단결근한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현재 시급한 민생 현안이 상임위마다 산적해 있다"며 "전세사기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열린 국회 국토위 청문회가 국민의힘 방해로 반쪽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언제까지 외면할 생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선(先) 보상 후(後) 구상' 방안이 담긴 전세사기 특별법을 미루면 미룰수록 국민의 고통은 커진다. 민주당은 법안 통과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남북관계 기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박 원내대표는 "현대사 최대 비극인 6·25 전쟁 74주년을 맞았다"며 "참혹했던 전쟁이 남긴 유일한 교훈은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보면 국민은 한숨부터 나온다"며 "마치 전쟁이 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무책임한 말폭탄을 남발하며 강 대 강 치킨 게임만 2년 내내 고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결과 남북 간에는 삐라와 오물풍선이 오가고, 연락 채널도 사실상 단절된 상태에서 9·19 군사합의마저 효력이 전면 정지됐다"며 "남북 관계의 안전핀이 완전히 뽑혔다. 한반도 주변 정세 또한 냉전 시절로 회귀해버렸다"고 날을 세웠다. 또 "안보 위기를 부추겨 정치적 곤경에서 벗어나려는 속셈인가"라며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진짜 안보이고 진짜 실력이다. 남북 모두의 공멸을 부를 치킨 게임을 즉각 중단하고, 안정적인 상황 관리에 힘을 쏟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