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성공한 인뱅 해외시장 공략도 박차

카뱅, 19일 인니서 ‘슈퍼뱅크’ 공식 출범 저금통 등 국내서 성공한 혁신 상품 선봬 

2024-06-26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테마 적금 등을 앞세워 국내에서 고객들을 사로잡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이하 카뱅)는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PT Super Bank Indonesia)’가 공식 출범한 것. 지난해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의 파트너십 일환으로 출범한 슈퍼뱅크는 카뱅이 10.5%의 지분을 투자한 곳이다. 주요 주주로는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 기업인 ‘엠택’과 ‘싱가포르텔레콤’ 등이 있다. 슈퍼뱅크는 카뱅이 국내에서 선보인 다양한 서비스를 인도네시아에서도 출시했다. 입출금통장‧예금, 대출, 그랩 연계 서비스 등이 그것. 입출금통장‧예금의 경우 메인 계좌와 사쿠(Saku : 주머니) 통장, 저금통(쯜릉안 : Celengan) 등이 존재한다.  특히 쯜릉안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카뱅의 저금통 상품을 차용한 것으로 매일 소액과 잔금을 자동으로 저축해준다. 금리는 연 10%, 저축한도는 500만루피아(약 42만원)다. 그랩과 연계해 슈퍼뱅크 고객을 위한 전용 로열티 프로그램 ‘슈퍼히어로 클럽’ 서비스도 내놨다. 해당 서비스는 3가지 레벨이 존재하며 슈퍼뱅크 계좌를 그랩과 연동하고 월간 기준 그랩 결제 횟수, 슈퍼뱅크 계좌 평균 잔액 등에 따라 레벨이 부여된다. 레벨이 높아질 경우 무료 송금 횟수를 확대해 주고, 그랩의 구독형 서비스인 ‘그랩언리미티드’ 이용권 또한 제공한다. 이처럼 카뱅이 ‘K-모바일 금융’ 방정식을 토대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한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인도네시아 잔혹사를 끊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KB국민은행(KB부코핀은행), 우리은행(우리소다라은행) 등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지만 성적은 신통찮다. 인도네시아에 20개가 넘는 인뱅이 있는 것도 인도네시아에서 K-금융이 연착하지 못한 이유다. 카뱅 측은 “향후 슈퍼뱅크의 상품·서비스 기획 및 개발 과정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상향과 사업 경험 축적할 것”이라며 “그랩과도 협력 논의를 이어가 시너지 창출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뱅만의 모바일 금융 기술 역량과 이에 기반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금융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동시에 글로벌 디지털뱅크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 기반을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