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해외투자 열풍… 너도나도 “美주식 사자”

한투증권 대학생 설문조사...70%는 ‘원정개미’ “변동성 낮고 유망한 기업 투자 가능해 선택”

2024-06-26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대학생 10명 중 7명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원정개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기 투자 지역은 압도적인 차이로 미국이 꼽혔다. 이들은 해외 장을 선택한 이유로 변동성이 비교적 낮고 글로벌 유망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26일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국내 대학생 404명을 대상으로 주식 투자 동향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2%가 ‘해외 주식에 투자 중’이라고 답했다. 이들 중 89%는 ‘향후 해외 주식 비중을 확대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해외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있는 이들 중 87%도 향후 1년 내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주요 이유(복수 응답)로는 ‘한국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이어서’(41%), ‘실적이 우수하거나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36%)를 많이 꼽았다. 해외 주식 투자 지역은 높은 비중으로 미국(86%)이 선택됐다. 일본(5%), 중국(3%)과 격차를 크게 벌였다. 학생들의 투자 경력과 투자금 규모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기간이 ‘3년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4%로, 2년 전 조사(18.6%) 대비 크게 늘었다. 규모는 ‘500만원 이상’이 57%로 절반을 웃돌았고 ‘1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7%나 됐다. 투자 재원을 빚으로 조달하는 ‘빚투’ 비중은 과거보다 소폭 줄었다. 신용 거래 등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는 17.1%로 2002년(18.2%)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대출 규모가 1000만원 이상의 투자 비중은 23.5%에서 33.3%로 늘어났다. 500만원 미만은 53.5%에서 39.1%로 감소했다. 주식 투자 정보 출처도 기존 증권사 리포트 등 레거시 채널에서 점차 유튜브 등 뉴미디어로 옮겨가는 추세도 나타난다. 정보 원천으로 SNS와 유튜브 등 뉴미디어 채널(30%→41%)이 증가했고 뉴스(34.9%→25%)나 증권사 리포트(19.3%→10%) 등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로는 ‘종목의 사업 전망 및 경쟁력’(3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테마 및 트렌드’(24%), ‘기업의 실적 및 재무 상태’(16%)나 ‘경제 환경이나 제도 변화에 따른 수혜’(11%)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40%는 주식뿐 아니라 ‘가상 화폐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는 ‘높은 기대 수익률’(56%)과 ‘미래 가치’(20%), ‘24시간 거래 가능’(14%) 순으로 꼽았다. 주식 외 투자 중인 금융자산(복수 응답)으로는 예·적금 및 원금 보장형 자산(41%), 상장지수펀드(ETF)(24%), 펀드(14%), 채권(11%) 순으로 답했다. 증시 관련 가장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금융 투자 소득세 등 금융 투자 관련 세제’(36%)와 ‘공매도 제도’(23%),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강화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15%) 등을 꼽았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922억3982만달러(한화 약 128조185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잔액은 951억7600만달러로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