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류 힘입은 K-플랫폼, 글로벌서 약진
네이버웹툰·야놀자 나스닥 상장 추진…북미 진출한 무신사
2024-06-26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BTS, 블랙핑크 등 아이돌에 한정됐던 한류가 영화, 드라마, 패션 등 분야를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이에 힘입어 K-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야놀자·무신사 등 K-플랫폼이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웹툰 플랫폼 네이버웹툰과 여행 플랫폼야놀자는 미국 상장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종목 코드 ‘WBTN’로 27일 상장되며, 상장 후 기업가치는 기업가치는 26억7000만달러(약 3조7000만원)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는 최근 2년 간 인앱 결제액은 6500만달러(약 894억원)으로, 웹툰과 웹소설을 모두 서비스하는 앱 기준 1위다. 카카오엔터의 대표적인 IP로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이 있다. 여행 플랫폼 야놀자는 현재 미국 상장 신청을 위한 마무리 단계를 진행 중이며,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다음달 내로 상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놀자의 목표 기업가치는 70~90억달러(한화 약 10~12조원)에 달하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다. 야놀자는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임원 출시인 알렉산드르 이브라힘을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한 바 있다. 국내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약진도 돋보인다. 무신사는 13개국에서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미국과 캐나다가 포함돼 있다.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이미 K-패션이 유행인데 반해, 패션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북미 시장 진출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글로벌 스토어에는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 로우클래식, 아모멘토, 아크메드라비 등 약 100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정 중인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법)’을 두고 국내 플랫폼에 역차별로 작용할 것이라 지적한다. 플랫폼범의 중점은 △자사우대 △끼워팔기 △경쟁플랫폼 입점제한 △최혜대우 강제 등 4가지 불공정 행위의 금지다. 플랫폼법의 논란은 '사전 지정 제도' 때문이다. 이는 시장지배력을 지닌 국내 기업을 규제 대상으로 임의로 지정할 수 있으며, 해외 사업자는 규제망에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플랫폼법과 관련해 제정을 중단한 상황이다. 바이든 정부는 플랫폼법이 오히려 자국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해외 기업에게는 규제가 미치지 않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국내 플랫폼 사업자는 "중국 플랫폼의 국내 침투, 일본이 라인 경영권 침탈 등 국내 플랫폼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국내 플랫폼을 보호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